한국 2030년 달 착륙…갈 길 먼 ‘달나라’ 얘기

달 탐사 계획 10년간 궤도수정 네 차례

정치논리에 매몰 일관된 정책 미흡

항공우주연 “후속 연구 못하는 상황”

한국 달 탐사궤도선 및 착륙선 상상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달 탐사궤도선 및 착륙선 상상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인류의 우주진출 시대 서막을 알린 이후 세계 각국은 우주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중인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성공으로 국내 달 탐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달 탐사 사업은 정치논리에 매몰되면서 실효성있는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실제 지난 10년간 수립됐던 한국형 달탐사 계획은 4차례나 변경됐다.

먼저 2007년 수립된 우주개발세부실천로드맵에서는 달 궤도선 2020년, 달 착륙선 2025년으로 명시됐다가 2011년 수정된 제2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서는 2023년 달 궤도선, 2025년 달착륙선을 보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서는 달 궤도선 2017년, 달 착륙선 2020년으로 일정이 대폭 당겨졌다가 지난해 2월 수립된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서는 달 궤도선 2020년, 달 착륙선 2030년 이내 발사로 다시 변경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15개 출연연이 자체예산 77억원을 투입, 달탐사선분야, 탑재체분야, 심우주지상국분야와 로버분야 포함 4개 분야에 21개 세부 과제를 구성해 융합연구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지원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관련 융합연구는 2년만에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달 탐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항우연도 지난 2010년 초반 달 탐사 핵심기술인 탐사선 관련 연구를 수행했지만 현재는 관련 연구가 올스톱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항우연은 지난 2012년 달탐사선 시험모델 성능시험에 성공하고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요소기술을 확보에 나섰지만 현재는 후속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 탐사라는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일관성 있는 정책수립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격적인 달 탐사를 위해서는 우주발사체와 달 궤도를 도는 탐사선과 착륙선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달 탐사 사업은 먼저 1단계로 내년 연말께 달 탐사 기반기술 확보 검증을 위한 550kg급 시험용 달 궤도선을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콘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우주항법기술, 심우주통신기술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달착륙선의 경우 오는 2021년 자력발사를 목표로 개발중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이용해 2030년 이내에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내년도 발사 추진중인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종합적 검토를 거쳐 2단계 착수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연구개발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세부적 실행과제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지구궤도를 벗어나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고 주요 우주선진국들에 비해서는 기술수준이 떨어져있는 상태”라며 “한국형 달탐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주도로 체계적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으로 달 탐사에 필요한 핵심기술들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 이내에 달착륙선을 보내기 위해서는 2단계 사업을 착수하기 전이라도 세부 시행계획을 먼저 만들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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