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섬서 진행된 모기 퇴치 실험…”3년내 94% 박멸” 성공

두 섬서 진행된 모기 퇴치 실험…'3년내 94% 박멸' 성공
흰줄 숲모기 ⓒ 뉴스1

중국 광둥성 두 섬에서 실시된 모기 퇴치 실험에서 모기를 거의 박멸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CNN 방송 등이 18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발간된 과학 전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를 인용, 유전자 조작을 통한 이번 실험은 살충제 살포 등 이제까지 어떤 실험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진행한 시지용 미국 미시건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두 섬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 모기 개체수는 94%이상 줄고, 사람이 모기에 물린 횟수는 97% 감소했다.

시 교수는 저방사능을 쬐여 불임이 된 암컷 모기와 월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이용했다. 월바키아는 곤충 세포속에 사는 박테리아로 이에 감염된 모기는 뎅기, 지카 등 치명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능력이 현저히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은 말라리아, 뎅기열 등을 옮기는 아시아 흰줄숲모기. 이들은 높은 생존력으로 현재는 모든 대륙에 확산됐으며 퇴치 또한 힘든 종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변형 모기들을 2016, 2017년 두번에 걸쳐 번식기에 두 섬에 방생했으며 3년만에 이번과 같은 성공적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모기 공장’을 운영하며 유전조작 불임 모기를 배양해온 시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모기를 만들어 나쁜 모기 퇴치에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 전염병은 치료제 없이 세계서 가장 높은 사망율을 기록하는 질병이다. 남미에서는 유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모기 퇴치에 국가가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필리핀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450명이 뎅기열로 사망하며 ‘국가 뎅기 경보’를 발령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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