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패러다임 바꾼다’…대한민국 테마여행10선

경주 ‘얄개들의 전성시대’ 프로그램/한국관광공사 제공=헤럴드경제

과거의 여행은 여행객이 유명 여행지를 ‘도장깨기식’으로 찾아가는 방식이 대다수였다. 해인사 앞에서, 또는 천지연 폭포 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면 여행은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의 여행은 다르다. 잘 알려졌다고, 남들 다 다녀왔는데 나만 안갔으니 가봐야겠다고 가는 사람은 드물다. 스토리가 있고, 컨텐츠와 테마를 담고 있는 곳을 찾는다. 아름다운 풍광과 화려한 유적보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나, 독특한 체험,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남에게 자랑하고 보여주려는 여행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심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을 원한다.

테마여행 10선 권역=헤럴드경제

지난 2017년부터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기획을 시작한 것은 변하는 여행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관광의 품질을 높이고 많은 사람들이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2016년 12월 전국 10개 권역(총 39개 지자체)을 선정했고, 각 권역의 관광콘텐츠 확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권역별 관광콘텐츠 공모사업’은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즐길 거리를 확충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됐다. 선정된 사업자는 신청 사업계획에 따라 1년간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 사업을 통해 속초의 칠성조선소(2017년 선정)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10개 권역은 ‘해돋이역사기행’, ‘남도맛기행’, ‘중부내륙힐링여행’, ‘남쪽빛 감성여행’, ‘시간여행101’ 등 각각 다른 10개의 주제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각 지역의 열정있는 관광 사업자들과 여행자들에 의해 더욱 다채로워지고 풍성해진다. 올해 선정한 ‘관광콘텐츠사업’ 중 일부를 살펴본다.

복순도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막걸리 만들기 체험’./한국관광공사 제공=헤럴드경제

▶경북 울주 ‘함께하는 빌리지’ (복순도가)=복순도가 양조장은 볏짚, 숯, 누룩 등 발효와 관련된 한국적인 재료를 활용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복순도가는 술을 만드는 공간을 넘어서서 이 땅의 쌀로 사람들이 막걸리를 빚고 그 과정에서 대지와 사람이 ‘발효’ 되는 유기적 문화공간을 추구한다.

이 곳에서는 나만의 막걸리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술의 정취를 체험할 수 있으며, 울주군의 이색 공방 및 관광지 여행코스를 제안하는 스탬프 투어북을 받아 스탬프를 다 찍은 후 기념품을 받아갈수 있는 울주군의 여행자 플랫폼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나주 ‘오랜 길목에서 마주친 특별한 시간, 별안간 나주’ (목서원)=나주향교 인근의 한옥, 일본식· 서양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한옥건물이 숙박+체험+투어+공연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나주고샅 투어(나주 옛길)나 청년들이 소개하는 나주향토음식 별미식탁은 나주의 특별한 정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남해쪽빛 감성여행’ 중 하나인 통영의 스노클링./한국관광공사 제공=헤럴드경제

▶통영 어드벤처 요트캠핑=통영의 아름다운 파란 바다와 하늘, 섬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통영요트마리나에서 매물도까지 요트 세일링 후 매물도 해품길 트레킹 또는 자유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별이 쏟아지는 캠핑장에서 다함께 바베큐 파티를 즐긴다.

아침에는 텐트 안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고 가벼워진 몸으로 조식을 먹으며 상쾌한 통영의 아침을 맞는다.돌아오는 길에는 유람선이나 여객선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소매물도 등대섬을 선상관람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군산 근대역사문화탐방 ‘군산에 딴스홀을 허하라’ 아트브릿지=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일본식 건물과 가옥뿐만 아니라 교육과 문화 등 사회 전반에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런 흔적들이 요즘은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군산에 가면 일제 시대 건축물이 모여있는 근대문화유산거리를 둘러보게 되는데, 이 중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지어진 군산세관 내에는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111년의 역사를 가진 인문학 카페 정담이 있다.

이 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군산에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공연이 펼쳐진다. 일제 강점기 문화말살 정책에 맞서 군산의 딴스홀에서 ‘춤’으로 저항하는 내용의 연극공연이 30분간 진행된다. 다 함께 공연을 보며 ‘딴스’를 추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보면 시대의 어려움에도 웃음과 용기를 잃지 않았던 그 시절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부여 백마강 일원에서 즐기는 ‘열기구 탑승체험’/한국관광공사 제공=헤럴드경제

▶대구 ‘선비이야기를 주제로 한 퓨전국악 창작극 및 선비밥상 체험프로그램’

학문적 진리와 청빈한 삶을 추구하는 선비에게도 인생의 희노애락과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자연과 사람을 벗삼아 길을 나선 방랑선비가 걷는 선비길 위에 펼쳐지는 풍류와 선비정신을 퓨전국악 창작극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공연과 함께 준비되는 선비의 밥상차림을 통해 과하게 탐하지 않으며 정갈하고 소박하게 나누는 음식을 먹으며 선비의 식문화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리조트 스파밸리 내 한옥호텔인 호텔드포레 야외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와 정성으로 담아낸 선비밥상을 통해 한국의 선비정신을 유쾌하게 즐겨볼 수 있는 공연이다.

▶남해 ‘돌창고 프로젝트’ (돌창고프로젝트) :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며 경제활동을 해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돌창고프로

젝트는 남해의 근대건축물인 돌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여행객에게 ‘예술적 체험’을 제공한다. 연중 4회 신진작가들의 현대미술전시가 열리며 전시장 옆에는 뮤지엄 카페를 운영한다. 전시 관람 후 휴식을 취하거나 전시와 관련된 굿즈를 구입할 수 있다. 뮤지엄 카페 2층에는 몇 일 머물며 돌창고프로젝트의 모든 프로그램과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제비집 민박을 운영한다. 매주 주말에는 수공예품과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남해 프리마켓 돌장이 열리며, 한 달에 한 번 음악공연과 강연도 열린다.

▶파주 평화누리에서 즐기는 ‘평화와 역사이야기 여행’

DMZ의 특화 지역인 파주에서는 평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특별한 콘텐츠를 진행한다. 평화누리캠핑장 내에서 진행하는 콘텐츠로는 평화문구 압화체험, 평화기원 연만들기, 우리가족 문패만들기 체험을 오후 시간에 진행한다.

특히 매달 이벤트 날에는 마술공연, 역사를 주제로한 할머니가 들려주는 인형극 등을 진행중이다.

그리고 평화존은 평화기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희망메시지 카드에 적어서 달 수 있어서 가족이나 커플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으며 포토존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경주 ‘얄개들의 전성시대-리마인드 복고축제’

경주는 중장년층 대부분이 60~80년대에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을 갔던 추억을 간직한 도시이다. 복고가 인기를 모으면서 이러한 추억과 향수를 유쾌하게 되살려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이 경주에서 진행되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경주 신라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주간에는 불국사, 호미곶 등 추억의 명소탐방과 추억의 교복입기, 먹거리체험, 70~80년대 사진전, 야간프로그램으로는 대중음악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코미디언 김명덕 씨가MC가 되어 건아들, 양하영, 위일청, 신계행 등 추억의 가수들의 무대로 이루어진 7080 콘서트를 진행한다.

순천만 국가정원./한국관광공사 제공=헤럴드경제

▶평창 ‘Forest Road 700′=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민들에게 하계,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또한 이번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의 밑바탕에는 지역민들의 숨은 노력이 깔려있다. 전체 면적의 84%가 산림인 ‘숲의 도시 평창’에서 평창청년들이 봄과 가을에는 청년 네트워킹 축제인 봄소풍과 가을운동회가 연다. 산양삼 체험여행을 통해 평창 고유의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숲속에서 산양삼을 이용한 식사를 하는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평창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빵을 그려보는 아트클래스를 통해 도시생활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평창의 자연이 선사한 순수한 맛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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