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ARF에 한미일 외교장관 집결…한일 갈등 분수령

마주보는 한·일 외교장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왼쪽)과 고노 다로(河野太?) 일본 외무상이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서로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 이번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한·미·일 외교장관이 집결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일 양자회담 외에 한일 갈등에 관여 의사를 표명한 미국을 포함 한미일 3자 회담 개최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급부상한 가운데 이번 ARF가 한일관계 향방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31일 오후 방콕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양자 회담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어 8월 1일 오후부터는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자 외교에 나선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31일 나란히 도착해 곧바로 양자회담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앞서 강 장관이 현재 8개국과 양자회담을 추진중이라고 밝혔으나, 한일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확실히 답을 하지않고 있다.

일본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단 우리 정부는 모든 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강경한 입장을 견지중이긴 하지만 지난 26일 양 장관이 전화통화를 실시한 것은 이번 ARF에서 한일 양자 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약 2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 및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상 하루 전날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이 대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이번 ARF에서 양자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본격적인 다자 일정에 돌입하기 전 31일이나 내달 1일 개최가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열린다 하더라도 어떤 해법이 나올 가능성은 적고, 양측이 기존 입장을 반복한 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한일 양자 못지 않게 한미일 3자 회담 성사 여부 역시 촉각이 모아진다. 한미일은 통상적으로 ARF에서 3자 회담을 실시해왔으나 이번에 열린다면 이는 미국이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중재에 나서는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및 독도 영공 침입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이 시험대를 맞은 상황에서 미국 역시 ARF 계기 한미일 3자 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ARF기간 중 한일 갈등과 관련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한미일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있을 것이고 3국 대표가 다 함께 모이길 원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 모두에 도움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대처해 나가도록 장려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우호국) 배제를 앞두고 미국이 이번 ARF에서 중재에 나설지 여부가 향후 한일관계 향방을 가르는 중대 기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내달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적극적 개입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자칫 이번 ARF가 한일간 국제 여론전이 격화되는 무대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 장관은 ARF 기간 중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메콩, ARF 외교장관회의 등 5개 다자 외교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하며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다. 고노 외무상 역시 비슷한 행보가 예상돼 한일 외교장관이 공개 다자회의 석상에서 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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