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어심 뿔나게 한 ‘농심 새우깡’ 왜?

군산 위판장에 나와 있는 꽃새우. [유튜브 화면 캡처=헤럴드경제]

전 국민이 사랑하는 국민 과자 새우깡이 군산 어심(魚心)을 들끓게 한 사연은 뭘까.

농심 측은 최근 효자 상품인 새우깡의 주원료인 꽃새우의 원산지를 군산에서 수입산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꽃새우 구매처 변경 이유에 대해 농심은 “서해 오염이 심각해져 각종 폐기물이 섞인 새우가 납품되는 사례가 늘어 식품 제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서해 환경문제 거론에 전북 군산 어민들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생존권 박탈 행위로 규정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꽃새우를 채취하는 어민 50여명은 29일 군산시청 앞에서 새우깡 제조에 수입산 새우를 쓰기로 한 농심을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도 이날 ‘농심 새우깡은 국민 과자를 포기하려는가’란 성명을 통해 “농심은 새우깡의 원재료인 꽃새우 구매를 미국 등 해외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심이 구매처 변경 이유를 서해의 환경오염으로 돌리며, 폐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섞여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점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농심이 서해의 환경오염을 지적한 것은 단순히 군산 꽃새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선류는 환경오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군산연안조망협회 회원들도 25일 군산시수협을 찾아 꽃새우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는 농심이 새우깡의 주원료인 군산 꽃새우를 수입산으로 돌리며 한때 1상자당(14∼15㎏들이) 9만원을 넘어섰던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7000∼2만8000원으로 3배 이상 급락했다고 하소연했다.

농심은 새우깡의 원료로 한해 300∼500여톤의 군산 꽃새우를 사용해 왔으며 이는 이 지역 전체 생산량의 60∼70%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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