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게 먼저” 개편 앞둔 ‘개그콘서트’, 새 변화 통할까(종합)

[N현장] '달라지는 게 먼저' 개편 앞둔 '개그콘서트', 새 변화 통할까(종합)
KBS ⓒ 뉴스1

변화를 위해 개편을 앞둔 ‘개그콘서트’ 박형근 PD가 달라질 ‘개그콘서트’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전체적인 구성을 바꾸고, ‘개그콘서트’에서 잘 시도하지 않은 색다른 코너를 더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개그콘서트’ 리허설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개그콘서트’ 연출을 맡은 박형근 PD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N현장] '달라지는 게 먼저' 개편 앞둔 '개그콘서트', 새 변화 통할까(종합)
개그콘서트’ 박형근 PD ⓒ 뉴스1

대한민국 대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7월 파일럿으로 방송을 시작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정규 편성됐다. 이후 방송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와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역량 있는 코미디언들을 배출하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오는 8월11일에 개편을 앞둔 ‘개그콘서트’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20년간 이어져 온 ‘개그콘서트’ 고유의 포맷에 변화를 더한 것이다. 이날 변화를 담아낸 첫 번째 녹화에 돌입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모아 새 코너로 등장할 네 개의 코너를 미리 시연했다.

이날 박형근 PD는 현장공개가 끝난 뒤 “다른 포맷의 코너를 더 많이 준비했다. 2~30개 정도 준비했다. ‘개콘’이 20년이 됐는데, 매 코너가 나열되고 밴드가 중간중간 투입된 포맷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식상함을 느끼시는 만큼 그런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년을 함께한 이태선 밴드도 지난 21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게 됐다. 이에 대해서 “단조로운 패턴의 변화를 주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하며 “‘개콘’의 상징 같은 밴드였는데, 밴드 자리를 빼고 무대를 더 넓게 활용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PD는 새로운 ‘개그콘서트’의 변화 포인트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웃음의 다양화, 다양한 웃음은 여러 가지 코너로 담겠다. 토론도 있고, 일대일 배틀 개그도 있다. 이때까지 본 것과는 다른 코너들이 있고, 개편 진행하는 1~2개월 동안 계속 진행되면서 개콘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구나 느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개월 동안 개편을 하는 동안 MC 역할이 생겨서 이런 점이 웃음의 포인트는 이거다, 이런 거를 친절하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코너가 있을 것이다. 흐름은 끊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안 봤던 포맷의 코너들, 개콘에서 잘 보여주지 않은 코너를 보여줄 예정이다. 우리 표현으로는 개편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변화라고 보면 될 것이다. 나열식이 아닌 전체를 꿰뚫는 스토리, 주제에 맞는 포맷들이 계속해서 변화를 줘서 나올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개그콘서트’에서 한 획을 그은 레전드 개그맨들도 돌아온다. 박 PD는 “예전에 보고 싶어하셨던 레전드 개그맨들이 두 달에 걸쳐서 계속 컴백할 예정이다. 박성호부터 순차적으로 컴백해 첫회부터 셀럽 코너도 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셀럽 분들이 오셔서 개그를 해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프로그램 MC 격인 ‘개콘 개편 위원회’가 생기는 것에 대해 “코너마다 MC들이 한 주의 포인트를 묶어서 소개한다. 코너 맥을 끊지는 않는다. 쇼적인 테마들을 묶어 필요한 시점에 MC들이 설명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또한 방청객들이 단체 채팅방에 참여해 객석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예정인데, 이를 MC들이 전달한다”고 밝혔다.

개그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인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풍자 코너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사, 풍자 이런 게 상대적으로 ‘개콘’에서 하기 굉장히 어려웠고,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다루기 어려웠다. 출연자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해서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하기 어렵지만 틀을 깨서 해서 시도해보려고 한다”라며 “수위나 이런 건 조금씩 조절하고 있다. 세도 욕먹고 약해도 욕먹는다. 진행하면서 민감한 주제를 사실상 피해다니기만 한다면 시사풍자를 못할 것 같아서 도전은 해보게 됐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있는 부분에서는 사전에 무대에 올리기 전에 협의해서 불편함이 생기지 않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박 PD는 KBS가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그콘서트’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콘’이 20년이나 된 프로그램인 만큼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코미디 프로가 요즘 트렌드가 아닌 것을 알지만 최대한 니즈에 맞게, 기호에 맞게 바꾸려고 한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걸고 2주간 결방했다”라며 “‘개콘’이 식상하다고 하지만, ‘개콘’을 없애자고 하는 건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제가 경영수지를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개콘’을 없앤다는 논리 자체는 공영방송의 가치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박 PD는 ‘개그콘서트’ 개편 목표에 대해 “예전과는 달라진 느낌은 있을 것이다. 웃음이라는 것이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개인 취향이나 연령, 코드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 재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쨌든 그런 코너들로 여러 웃음 코드를 통해 웃음을 줄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다. 일단은 달라진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재밌어지는 데 이게 목표다. 천지개벽처럼 개편되는 게 아니라, 한 두달 동안 ‘재밌어졌네요’ ‘달라졌네요’라는 반응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1000회를 맞이한 ‘개그콘서트’는 오는 8월11일 개편을 앞두고 2주간 결방했다. 오는 11일 일요일 오후 9시15분 방송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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