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 증상 나타나면 혈전·혈당 위험↑…만성질환자 각별히 주의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혈전의 위험이 증가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몇 년 전 심장수술을 받은 김모(57)씨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건강에 신경을 쓴다.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만 해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더운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날 때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자주 느끼기 때문이다. 의사도 여름철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액 농도가 진해지는 만큼 물을 수시로 마시고 무리한 활동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더운 여름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땀 분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그럴 경우 체온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특히 습도가 매우 높게 되면 땀이 쉽게 증발될 수 없어 열을 방출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좋지 않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이 시기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혈압 상승, 심장박동수 증가, 혈당수치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혈압은 보통 겨울철에 올라가고 여름에 낮아지지만 연일 더위에 노출되면 혈압도 높아진다. 실제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한겨울에 이어 한여름에 가장 높다.

특히 여름철 심혈관 질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땀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의 혈액을 농축시켜 혈전 위험을 증가시킨다. 몸 속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는 것이다.

혈전이 생기면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통의 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재발시킬 위험이 높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체내 수분이 적은 편이라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여기에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세를 보이면 맥박 수는 더욱 빨라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위는 탈수를 유발하는데 이 경우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혈당수치 상승은 합병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자율신경계에 합병증이 와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더위에 노출될 경우 현기증을 동반해 낙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변량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쉽고 자율신경 중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만약 정신기능, 행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거나 파킨슨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약으로 인해 땀이 억제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진정제 등 일부 우울증 치료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위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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