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무역전쟁·홍콩시위 다룰 듯

20190804000090_0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휴가를 겸해 주요 현안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개막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이 전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 등 중국 각계 전문가 58명과 만나 좌담회를 가졌다.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가 동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두 정치국원은 건국 70주년을 맞은 올해 가계의 현안과 중요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건의를 청취했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미중 무역전쟁, 대만 대선,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 시위는 내년으로 예정된 대만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중국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통상 중국 현직 지도부 인사가 현지에서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을 공식 개막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에는 천 부장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올해보다 하루 늦게 좌담회를 주최하며 베이다이허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시 주석 집권 1기 베이다이허 회의의 전문가 좌담회는 류윈산(劉雲山) 전 사상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재하고 마카이(馬凱) 전 인사 담당 부총리나 자오러지(趙樂際) 당시 중앙조직부장이 배석했지만, 집권 2기 첫해인 지난해부터 천 중앙조직부장이 주재하고 부총리급 인사가 배석하는 형태로 참석 인사의 급이 한단계 낮춰졌다.

매년 7월 말이나 8월초 여름 중국 전·현직 수뇌부는 베이다이허에서 피서와 휴가를 겸한 방식으로 비공식 회의나 면담을 가진다.회의는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되며, 관련 보도 역시 철저하게 통제된다.

이즈음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동정 보도는 중단되며, 올해 역시 지난 1일을 끝으로 지도부 동정 보도가 중단됐다. 시 주석 집권 2기인 19차 당대회 이후 베이다이허 회의의 위상이 다소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현 지도부의 외부 리스크 관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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