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스코리아도 “NO 일본”…일본주최 국제대회 사상 첫 보이콧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입상자 7명 전원이 오는 10월 일본 기업 주최로 일본에서 열리는 2019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불참하기로 지난 5일 결정했다. 지난 7월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끝난 뒤 기념촬영 중인 입상자들. 왼쪽부터 미(美) 이다현·이혜주·신윤아, 진(眞) 김세연, 선(善) 우희준·이하늬, 미 신혜지. [미스코리아 운영본부 제공헤럴드경제]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면서 ‘한일 경제전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스코리아들도 “NO 일본”을 선언했다. 일본 기업이 주최하는 올해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스코리아들이 단체로 국제 미인 대회 불참을 단체로 보이콧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6일 미스코리아 운영본부(이하 운영본부)에 따르면 올해 미스코리아 7명은 오는 10월 열리는 2019 미스 인터내셔널에 참가하지 않기로 지난 5일 모두 뜻을 모았다. 이 대회는 해마다 일본 기업 주최로 일본에서 개최되며, 미스코리아 입상자 중 한 명이 출전해 왔다. 미스코리아 입상자가 개인 사정으로 국제 대회에 불참한 적은 있지만 입상자 전원이 국제 미인 대회를 단체로 보이콧하는 것은 1957년 미스코리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이다.

운영본부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전 국민이 불매 운동 등으로 하나가 되고 있는 시기에 일본 주최 국제 대회 참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여성의 재능과 미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이 주최하는 미스 인터내셔널은 미스 유니버스·미스 월드·미스 어스와 함께 ‘세계 4대 국제 미인 대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미스코리아 선(善) 또는 미(美)가 해마다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한국 대표의 최고 성적은 2000년 손태영(현 배우·포토제닉상 동시 수상)과 2009년 서은미가 기록한 2위다. 1992년 염정아(현 배우)와 2006년 장윤서도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미스 인터내셔널은 국제 대회임에도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는 미스 유니버스 등과 달리 대부분 대회가 일본에서만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온 출전자들도 합숙 기간 관광지 투어, 문화 체험 등 일본 문화 콘텐츠와 일본 브랜드 홍보 일정을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해 논란이 돼 왔다.

올해 미스 인터내셔널은 일본 도쿄(東京)의 도쿄돔 호텔에서 오는 10월 25일부터 약 3주간 합숙한 뒤 11월 12일 본선을 치른다. 미스코리아들이 출전할 또 다른 세계 대회인 미스 어스는 오는 10월 26일 필리핀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미스코리아들이 정상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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