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갑씩 20년 담배 핀 ‘골초’… 궤양성 대장염 위험 2배 ↑

서울대병원, 성인 2300만명 건강검진 결과 분석

흡연량 많고 흡연기간 길수록 위험도 높아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흡연경력이 있는 사람은 궤양성 대장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비례해서 증가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약 2300만명의 흡연경력과 궤양성 대장염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궤양성 대장염이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이 나타나는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증상으로는 혈액과 점액을 함유한 묽은 변 또는 설사가 하루에 수회 나타나거나 심한 복통, 탈수, 빈혈, 열, 식욕감퇴,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지난 2014년 4만9100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6만5800명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전체 표본을 ▷현재흡연자 ▷과거흡연자 ▷비흡연자 세 그룹으로 나눴다. 평생 담배를 총 5갑 이상 피웠고 현재도 흡연 중인 사람은 ‘현재흡연자’, 5갑 이상 피웠으나 현재는 끊은 사람은 ‘과거흡연자’로, 평생 담배를 5갑 미만 소비한 사람은 ‘비흡연자’로 정의했다. 이후 이들의 궤양성 대장염 발생 여부를 추적해 흡연과 궤양성 대장염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흡연경력이 있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성대장염의 위험이 평균 1.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층적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을 기준으로 표본을 세분화했다. 그 결과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해 궤양성 대장염의 위험도가 증가했다. 하루 평균 10개비 미만, 10~19개비, 20개비 이상 소비하던 과거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험도가 각각 1.57배, 1.76배,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에 따라서도 10년 미만, 10~19년, 20년 이상 흡연해 온 과거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험도가 각각 1.3배, 2.07배, 2.17배 높았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기간이 길수수록 궤양성 대장염의 발생위험은 점점 높아진 것이다.

이번 연구는 흡연 이력이 궤양성 대장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주성 교수는 “연구를 통해 흡연경력이 있는 경우 크론병 뿐만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 위험도 증가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염증성 장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소화기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소화기학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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