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유학 안보낸다…해외교육비 15년래 최저

유학, 연수 등 상반기 해외교육에 대한 지출액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어려워져 자녀를 외국 학교에 보낼 지출 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전처럼 해외 학력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유학 수요도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유학연수지급액은 15억1540만달러를 기록, 10억9120만달러를 나타낸 2004년 이래로 상반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학연수지급액에는 해외 교육기관에서의 학위 취득 및 어학 연수 등에 소요된 등록금 및 체류비 등이 포함된다.

2000년대 초반(상반기 기준)만 해도 4억달러대였던 유학연수지급액은 점차 유학붐이 일면서 2004년부터 10억달러대로 올라섰고, 2006년엔 20억달러대를 보이면서 2년만에 규모가 두 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을 제외하곤 줄곧 20억달러 선을 유지하다 2012년부터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올 들어선 15억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유학에 대한 인기가 과거에 비해 줄었고, 선호지역도 미국 일변도에서 최근에 중국 등 여타 국가로의 다양해진 점도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유학생 수는 22만930만명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이 중 28.9%인 6만3827명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고, 26.6%인 5만8663명이 미국 체류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 상황도 영향을 미쳤단 관측이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5.4원이었던 데 비해 올 상반기엔 1146.0원으로 1년새 70원이 넘게 상승했다. 이달 들어 환율은 1200원을 넘었다.

반대로 외국 유학생들이 국내 대학 등에서 지출한 돈인 유학연수수입액은 지난 1~6월 564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0만달러 증가했다. 유학연수수지 적자액은 올 상반기 14억5900만달러로 이 역시 2004년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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