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무더위·악취 호소…불안한 도쿄올림픽

오픈워터 테스트 대회 참가 선수들

“화장실 같은 냄새난다” 악취 호소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높은 수온”

 

지난 1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개최한 2020 도쿄올림픽 오픈워터 테스트 대회. 시작과 동시에 선수들이 입수하고 있다. 이후 경기에 출전한 한 선수는 “화장실 같은 냄새가 났다”고 불편해 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앞서 점검 차원으로 열린 ‘오픈워터 테스트 대회’에서 악취, 무더위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12일 산케이 스포츠, 아사히 신문 등 복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진행된 오픈워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 악취와 수온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장소에서는 내년 마라톤 수영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과거 오다이바에서는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이곳의 수질을 신경 쓰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참가한 한 선수는 “화장실 같은 냄새가 났다”며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수중에 스크린 필터를 만들어 대장균, 박테리아 유입을 막으려 했지만 악취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대회에서는 3중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도 제기됐다. 바로 무더위다. 이날 도쿄는 불볕더위 속에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조직위는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된 남자부 경기를 7시로 당겨 진행했다. 오전 5시 기준 오다이바 수온은 29.9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당시 수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2년 마라톤 수영 금메달을 딴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는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높은 수온”이었다고 경기 후 밝혔다.

이에 국제수영연맹(FINA)의 코넬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연계하면서 대회 전까지 수질과 수온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5시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FINA는 수온이 31도가 넘으면 경기를 취소하도록 한다. 2020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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