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사록 공개되자 장단기 금리 또 역전…금리인하 속도 실망 반영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국채의 장단기 수익률(금리) 역전 현상이 21일(현지시간) 또 다시 발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장중 한때 2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웃돌았다. 지난 14일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낮은 것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1960년대 이후 10년물과 2년물 미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9번 발생했으며 이중 7번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FOMC회의록을 보면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이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연준 내 분위기는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주는 것을 꺼려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결정이) 미리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하는 접근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단행한 0.25%포인트 금리인하는 ‘재보정(recalibration)’ 혹은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판단했다. 이는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밝힌 것과 같다. 위원들은 무역 불확실성이 향후 경기 전망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미국 경제성장은 견조하며 경제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사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에 반대했다.

시장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파월 의장이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어떻게 교통정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파월 의장이 시장의 완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은 물론 주식시장의 불안감도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존 힐 BMO 금리전략가는 CNBC방송에 “만약 FOMC가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강한 절박함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약하며 연준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던 세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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