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R&D 센터 5곳 중 한 곳 미 블랙리스트 추가…중국 혁신 ‘제동’ 걸리나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의 모습. 미국 상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계열사에 대한 거래 제한 유예기간을 90일 연장함과 동시에 거래 제한 대상에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혁신센터가 대거 미국의 거래제한 리스트에 새롭게 포함되면서 화웨이를 필두로한 중국의 ‘혁신’ 드라이브가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하고, 동시에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 제한 명단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제재 대상에 포함된 68개 계열사를 포함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관련사는 총 114곳에 달한다.

특히 추가 제재 대상에 화웨이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이름이 올리면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기술개발 능력을 저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46개의 추가 계열사 중에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 위치한 화웨이 핵심 연구시설 11곳이 포함됐다. 지난 5월 블랙리스트 발표 당시에는 R&D 관련 계열사 중 벨기에에 위치한 연구개발 센터 1곳만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화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36개 혁신센터와 14개의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화웨이의 글로벌 R&D 혁신센터 중 20% 이상이 거래 제한 명단에 오르면서 화웨이의 기술 혁신 역량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시한 연장은 ‘제재 완화’의 의도보다는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화웨이의 기술 혁신 역량을 제한하기 위한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대만경제연구소의 치우시팡 기술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이 회사에 대한 단속 규모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블랙리스트는 화웨이 R&D 시설들이 미국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화웨이 전체의 연구개발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역시 상무부의 조치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며 반발했다. 화웨이 측은 “화웨이 사업을 억제하려는 미 행정부의 시도는 미국이 기술 리더십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를 상대로한 미국의 견제가 심화되자 화웨이는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R&D 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기술 자급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약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상하이 칭푸 지구에 반도체 칩, 무선 네트워크, 사물 인터넷 등을 연구하는 대규모 연구 단지를 건립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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