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틘 이태리 ‘반동맹’ 연정 협상, ‘사퇴 선언’ 콘테 총리 연임되나

영국 가디언, “오성운동-민주당 연정 협상 테이블에 콘테 총리 배석”

민주당, 새 연정 구성 시한 하루 앞두고 ‘콘테 연임’에 사실상 합의한 듯

살비니 부총리 ‘조기 총선’ 통한 실권 장악 야욕 무산 가능성

니콜라 진가레티 이탈리아 민주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오성운동과의 연정협상 후 당사 밖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탈리아의 새 연립정부 구성 시한인 27일(현지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 ‘동맹’에 맞선 ‘반(反)동맹’ 전선 간의 연정 구성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6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다르면 사임 의사를 발표한 주세페 콘테 총리의 연임 여부로 이견을 보여온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사실상 ‘총리 연임’으로 협상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된 민주당과 오성운동 지도부 간의 막판 협상 테이블에 콘테 총리가 배석했으며, 이는 민주당이 오성운동의 ‘총리 연임’ 제안을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콘테 총리는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오성운동과의 이별을 선언한 지 12일 만인 지난 20일 자신의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14개월 간 이어진 오성운동과 동맹 간 ‘극우 포퓰리즘’ 연정의 종언을 선언했다.

관계자들은 콘테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가는 대신 오성운동이 민주당에 행정부 주요 보직을 일부 양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시한이 임박했지만,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만약 콘테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경우 오성운동이 장관직 일부를 민주당에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콘테 총리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나는 (연정 구성) 합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처럼 14개월 만에 끝나는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리 연임에 회의적 입장을 보여온 진가레티 대표가 입장을 바꾼 데에는 당 내외에서 ‘콘테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콘테 총리의 사임 의사 발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조기 총선’을 통해 실권을 잡으려고 한 살비니 부총리의 야욕을 비난하며 콘테 총리의 복당을 요구하는 캠페인이 일었다.

덩달아 고공행진을 하던 살비니 부총리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가 속한 동맹의 정당 지지도는 7월 말 38.9%에서 33.7%로 떨어졌다.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자 새 연정 구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만약 두 당이 합의를 이룰 경우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연정 구성 시한과는 별개로 새 연정을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두 당에 추가로 시간적 여유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새 연정이 구성되면 조기 총선 실시라는 살비니 부총리의 ‘큰 그림’도 무산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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