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멜로의 강자 입증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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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8일 개봉하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예매 6만 장을 넘겼다. 역대 대한민국 멜로 영화 중, 개봉 전 예매량이 6만 장을 넘은 영화는 ‘유열의 음악앨범’뿐이다.

‘늑대소년’(2012)의 개봉 당일 예매량 41,365장을 개봉 2일 전 가뿐히 뛰어넘었다. 역대 멜로 영화 최고 흥행작 1위 ‘늑대소년’과 2위 ‘건축학개론‘의 기록을 7년 만에 갈아치워 좋은 조짐을 보였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아날로그 스타일과 애틋한 감성, 김고은, 정해인의 열연과 케미스트리, 멜로의 정석 정지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까지 만났다.

여기서 정해인은 멜로의 강자라는 점이 입증됐다. 그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 두 개의 드라마에 이어 세번째 멜로물의 주인공을 맡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해인은 예민하고 진지한 배우 같다. 그는 “(그게) 저를 채찍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많이 엄격한 편이다”라면서 “연기를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걸 체감한다. 뭐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선명해지고 있다. 상황이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을 처음 보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보다도 완성된 작품을 보니 그런 감정과 감성이 더욱 증폭되었더라. ‘봄밤’보다 먼저 촬영한 작품인데 이제 선보인다. 작품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간 정해인과 배우 정해인을 구분 짓는 편이다. 저에게 최근작은 ‘봄밤’이다. 작품이 끝나면 공허하고 허전해진다. 공허함 속에서 저를 지키려면 배역과 분리를 시켜야겠더라. 건강하게 오랫동안 연기를 하는게 꿈인데,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건강을 지키면서 연기를 오래하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대한민국 청년 정해인이 튼튼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정해인은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다. 그는 “너무 하고픈 일이 연기였는데, 어느 순간 이것이 당연해지는 나를 발견하는 게 아찔했다”면서 “요즘 자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어 잠을 잘 못잔다. 몸이 힘들어지면서 순간적으로 해이해진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상황이 변할 걸까, 내가 변한 걸까? 그래서 요즘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2005년 사이의 아날로그 영화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 사랑 이야기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쉽게 연락하면 되는데, 그게 안돼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 시절의 그 일상도 꽤 괜찮게 보인다. 정해인의 흔들리는 청춘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저도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PC통신 천리안마지막 세대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공감된다. 군대 있을때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 내가 운전병이었는데, 짚차에 CD가 안들어가 라디오와 친숙해졌다. 심야 음악 프로그램, 글래식 뮤직을 특히 좋아했다. 영화속에 나오는 이문세와 장필순 선배님 노래도 내가 추천했다.”

정해인은 멜로의 장인인 정지우 감독과의 만남부터 특별했다고 했다. “배우 정해인 이전에 인간 정해인으로 존중해주었다. 이 감독과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모니터 하다 현장으로 뛰어오신다. ‘왜 뛰어와요’라고 하면 ‘빨리 말할 게 있어서’라고 말하는 감독이시다.” 또 김고은에 대해서는 “간혹 추상적인 느낌의 연기를 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김고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듯 하다. 얼마전 아버자의 20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아빠이기 이전에 남자이고 다 청춘이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도 청춘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로 추천드리 싶다. 또 기존 정해인의 멜로와는 결이 다른 영화라 새로운 정해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잘 생겼다”는 기자의 말에 “얼굴이 밥 먹여주지는 않는다. 연기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까지 정해인은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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