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글로벌 투자은행 등급전망 ‘하향’…경기침체로 수익압박 예상

긍정적→안정적으로 하향

금리인하·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이유

[로이터=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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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등의 이유로 주요 투자은행의 등급전망을 하향조정했다.

27일(현지시간) 무디스는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Global Investment Banks·GIB)의 등급 전망(outlook)을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들 GIB가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수익성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요인은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를 인하하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한국을 비롯해 호주와 인도, 터키 등 15개국이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0.25%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금리가 높아야 높은 이자율로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GIB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또 기업 부채가 증가한 것도 GIB들에게 부담이다.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역시 GIB의 등급 전망 하향의 이유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GIB의 고객인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돼 GIB 수익성을 갉아 먹는다.

특히 무디스는 최근 나타난 미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 역전 현상을 경기 침체가 임박한 징후로 보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기업의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주고 소비자들의 차입을 감소시켜 지출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앞서 1980년, 1982년, 1990년, 2000년, 2007년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애나 아리소프 무디스 전무이사는 “GIB 등급 전망 조정은 GIB의 수익성이 경기사이클의 정점을 찍었다는 우리의 전망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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