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직격탄…트럼프 지지 미국 농민들 등돌리나

Concept of trade confrontation between China and USA. The landing of containers with US and Chinese flags. Rendering 3d[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때아닌 치명타를 맞고 있는 미국 농민들이 “정부가 우리를 지옥같은 상황에 빠트렸다”며 트럼프에 등을 돌리려하는 민심 이반이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간) 더힐 등 복수의 미국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옥수수 재배자협회(ICGA)는 이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1년을 넘어가면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트럼프 행정부가 소규모 정유기업에 바이오 연료 의무조항을 면제해 추수철을 앞두고 옥수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며 분노섞인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정부가 우리를 이런 상황에 빠트렸으며 그들은 우리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시골지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할 때다. 그는 미국 농부들과 약속을 했고 지금이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농민들로부터 든든한 지지를 받아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무역전쟁에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뒤흔들기 위해 농촌을 겨냥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줄였다.

또한 무역전쟁이 2020년에 경기침체를 몰고올 것이라는 우려를 심화시켰고, 이는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위대한 농민들은 무역협상에서 이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그들은 위대한 ‘승자’가 될 것이다”고 농민들을 달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달래기에도 농민들의 심정적 이탈은 더욱 가속되고 있으며 많은 농민들이 대통령의 접근법을 더는 못참겠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네소타 옥수수재배자협회(MCGA)의 브라이언 탈만 회장은 이달 남부 미네소타에서 열린 연례 농업축제에서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더이상 지지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고 대통령에게는 “언젠가는 게임을 그만두고 테이블로 돌아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의 대중 농업 수출 총액은 240억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91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13억 달러 감소했다.

게다가 농민들에 대한 무역 분쟁의 피해는 농기계 제조업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어앤드컴퍼니는 이달 들어 올해 두 번째로 수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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