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적폐검찰” 격앙 vs 검찰 “중립성 훼손” vs 야당 “특검” 경고

민주·정의 이어 유시민도 가세해 검찰 압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우산을 접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우산을 접고 있다. [뉴스1]

 진보진영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때만 하더라도 환영의 뜻을 보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비판의 날을 들이댈 정도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검찰에 연일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은 29일에도 검찰의 압수수색에 유감을 표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검찰에 대한 성토다.

특히, 검찰에 대한 비판 수위는 높아만 지고 있다. 27일에만 하더라도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에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 정도의 반응이 나왔지만 이해찬 대표가 전날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이후에는 한층 날이 섰다.

게다가 민주당이 아직도 분을 감추지 못하는 일명 ‘논두렁 시계 사건’까지 꺼내들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포해서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있지도 않는 논두렁 시계를 갖고 얼마나 모욕을 주고 결국은 서거하시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논두렁 시계 사건은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로 수사를 받을 당시 나왔던 의혹으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이 조국 후보자에 대한 무차별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는데, 여야가 합의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 의장은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압수물 제목과 내용이 언론에 고스란히 유출됐다”면서 “검찰 내부에서 수사정보를 대놓고 흘리고 있는 셈”이라고도 했다. 그는 “구시대적 적폐가 또다시 반복되는 건 아닌지 매유 유감스럽다’며 “검찰은 공명정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충정은 이해를 하나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며 “이번 경우는 사건 자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맥락이 있는데 이 맥락을 검찰총장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례가 없었던 일인 만큼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명백한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행위에는 결과에 따른 응분의 정치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진보진영은 압박을 거듭하고 있지만 되레 검찰 내부에선 중립성을 훼손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조 의장이 검찰에 비판을 한 시점과 비슷한 시간인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 소속 수사관 5명은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월 취임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을 놓고 제기되고 있는 조 장관 후보자와 오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과 달리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은 검찰의 수사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조국 게이트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특검으로 가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견제 목소리도 나온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너무도 명백한 증거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검찰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들러리 야당까지 검찰을 겁박하며 노골적인 수사 방해와 조국 비호에 나선 것”이라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더 이상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며 범죄 은폐와 조국 일가 비호에 전념할 것이 아니라 지명을 철회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하라”며 검찰에는 “조직의 명운이 달려있음을 인식하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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