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전쟁 장기전 대비한다”

미국과의 무역거래 성사시키려 하지 않아

미국에 최대한 반격 가하려는 의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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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이 18개월 만에 ‘무역’을 넘어선 ‘분쟁’으로 확대됨에 따라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치뱅크의 이 시옹 중국 경제학자는 “중국은 신속하게 미국과의 무역거래를 성사시키려 하지 않고 있고, 또 미국에 최대한 반격을 가하려는 의도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대 미일 무역전쟁이 10년 이상 지속된 만큼, 중국은 미국과의 긴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감안할 때 중국이 양보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 증진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이 태국을 비롯해 일본, 한국, 남미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을 증진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고 CNBC는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국내 시장도 강화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제품 유통 촉진을 위한 신기술 적용, 상업 도로 인프라 개선, 체인 편의점 개발 촉진 등 20가지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인민일보 산하 타블로이드판 신문 편집장인 후시진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30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발표하며 무역 휴전을 전격 종료하자 중국은 미국 제품 750억 달러에 대해 5~10%의 관세로 보복했다.

이 시옹은 “중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관세를 방해하는데 목적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의 관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더 작고 목표가 정해진 조치들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중국은 미국 기업의 대 중국사업을 방해하는 것 같은 조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 기업들을 환영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대규모 매장을 처음 오픈한 코스트코는 첫날부터 중국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무역전쟁은 기술전쟁으로 변질되었고,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조작과 농업 구매 등 다른 문제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 시옹은 “만약 중국이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것이 양국 관계 전반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 그런 희망은 이제 사라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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