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이후 첫 신제품 출시 임박…’안드로이드’ 없는 화웨이의 미래는?

9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30 프로 공개 예정

구글, 미국 거래제한 조치 이후 화웨이 신제품에 안드로이드 서비스 사용허가 불가 방침

블룸버그, ‘안드로이드 차단’으로 화웨이 글로벌 매출 많게는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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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30 프로가 오는 9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와 계열사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내린 후 처음으로 출시되는 제품으로, 화웨이 신제품은 제재의 영향으로 안드로이드 서비스가 제한된다.

구글은 화웨이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자, 기존 제품에 대한 안드로이드 서비스는 계속해서 제공하되 차기 스마트폰에서는 서비스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메이트 30 프로의 출시를 앞두고서도, 안드로이드 공식 버전과 구글 브랜드의 어플리케이션 등이 신제품을 통해 서비스 될 경우 미국의 제재령을 위반하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가 없는 화웨이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 신제품은 안드로이드 서비스에 대한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구글이 확인했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여전히 화웨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로 인해 화웨이의 해외 매출이 40%에서 많게는 6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에서는 구글이 아닌 자체 앱스토어와 서비스를 개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서비스가 없는 화웨이 제품은 시장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미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스마폰 사용자들이 익숙해져있는데다, ‘구글 플레이’와 같은 앱 생태계의 접근까지 차단될 경우 앱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사용자들이 화웨이 제품을 택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분석이다.

앤셜 세그 무어 인사이츠 앤 스트래터지 모바일 분야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구글 앱과 서비스가 없으면 중국 밖에서 ‘브랜드’로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면서 “화웨이가 고객들이 익숙해져 있는 서비스를 더이상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에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힘겨운 싸움’은 신제품에 안드로이드 서비스 제공이 차단되는 시점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의 성장은) 안드로이드든 iOS 등 완전한 앱 생태계를 기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일궈낸 것”이라면서 “화웨이는 메이트 30 Pro가 앱의 다양성 부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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