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50억 광고수익 올렸던 ‘1박2일’ 전성기,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20190829000599_0[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가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재개하기로 했다.

KBS 이훈희 제작 2본부장은 29일 오후 ’1박2일’을 재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한 후, 캐스팅과 방영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1박2일’은 막내 멤버였던 정준영 몰카 단톡방 사건에 의해 이미지가 훼손됐지만, 해외 한류팬 등을 중심으로 한 재개 촉구 청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해 폐지보다는 존속시키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아뤄져왔다는 것.

하지만 ’1박2일’이 시즌4로 숫자만 바꿔 돌아온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영광을 맞이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KBS 예능 제작진들도 파격적인 연출자 배정을 비롯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참신한 콘텐츠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돌아오는 ’1박2일’ 연출을 맡을 방글이 PD는 이번이 입봉작이다. 젊은 피디에게 과감하게 문호를 개봉해주었다. ’1박2일’을 이렇게 젊은 피디가 맡은 적이 없다.

적당히 관료화된 늙은 PD보다 완전히 젊은 PD의 머리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일 수도 있지만, 방송에 내보낼 수 있는지의 여부, 지상파 콘텐츠로서의 가치 등은 경험이 많은 PD의 머리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1박2일’이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전성기에는 매주 7억씩 연간 350억원 정도의 광고수익을 올렸다. 매주 본방 5억, 재방송 2억 정도의 광고 물량이 붙었다. 단일 프로그램에서 연간 350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KBS로서는 이런 매력적인 콘텐츠를 포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KBS는 올 상반기에만 396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말까지는 사업 손실액이 무려 101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1박2일’이 부활한다고 해서 당장 몇백억의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는 않다. 그 사실을 이훈희 본부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주말의 유쾌함과 공영성이 잘어우러진 콘텐츠의 매력과 힘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예능 제작진은 ’1박2일’ 멤버 선정부터 트렌디한 여행 컨셉을 잡는 것까지 프로그램을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돌아오는 ’1박2일’은 KBS의 효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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