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바티칸광장 삼종기도회에 지각한 이유

 

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 기도회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일요일인 1일 정오 삼종 기도회를 위해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이지를 않자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약속된 시간에 성베드로 대성당 오른쪽에 있는 사도궁의 창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황이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삼종 기도회에 ‘지각’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정오에서 7분여가 더 흐른 뒤에야 집무실이 있는 사도궁 창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신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려는 듯 “우선 늦은 이유를 말씀드려야겠다”고 운을 뗀 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25분이나 갇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면서 자신을 엘리베이터에서 빼내 준 소방관들에 대한 박수를 요청한 뒤 준비한 강론을 시작했다.

교황이 당시 엘리베이터에 혼자 있었는지, 수행원들과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현지 방송에 생중계되는 삼종 기도회에 이례적으로 교황이 늦게 나타나자 일각에선 교황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 기도회 말미에 13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깜짝 발표했다. 이 가운데 80세 미만인 10명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쿠바, 콩고, 과테말라 등 개발도상국 출신이 다수 포함됐으며,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로코, 인도네시아에서도 추기경이 1명씩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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