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강대강 대치에 등터지는 국민들…”미국 가정당 연간 최대 970달러 부담”

자라벨-보루지악 경제학자 분석

연말까지 美 관세 계획 실현되면 사실상 대중 전면관세 현실화

고소득 가정은 연간 970달러, 저소득 가정은 340달러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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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상품에 대한 ‘추가 맞관세’를 강행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거듭된 ‘관세 때리기’가 미국 가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결국 국민들이 무역전쟁 출혈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재차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큰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의 경제학자 피터 모리치의 발언을 인용, “중국 통화가 하락해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자비에 자라벨 런던정경대 교수와 키릴 보루지악 런던대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된 대중(對中) 관세가 모두 현실화될 경우 부유한 가정은 연간 970달러(한화 약 117만원), 소득이 가장 낮은 가정마저도 최소 340달러(한화 41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10월과 12월 예상되는 추가 관세마저 실시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거의 모든 것에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라면서 “시리얼 그릇, 페인트 브러시, 파자마와 같은 다양한 상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 가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일부터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는 12월 15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기존에 25%의 관세를 붙였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0월 1일부터 30%로 오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문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의 타깃이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경제학자는 오늘날까지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 유럽 및 기타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로 인한 미국 가정이 연간 250달러 가량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소득이 낮은 가정일수록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은 더 클 전망이다. 연구는 무역전쟁으로 필수재의 가격이 오르게되면 저소득층 가정의 체감 부담이 훨씬 증가하는 이른바 ‘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일상적으로 사야하고, 구매를 미룰 수 없는 것들은 가격이 소폭 상승하더라도 체감하는 부담은 두드러질 수 있다”면서 “이미 가정들은 그것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강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이 자국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협상 타결의 여지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으며, 9월에도 협상은 진행된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중국이 더는 돈을 뜯어내도록 허용할 수 없다”면서 추가 관세의 필요성도 동시에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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