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으로…홍콩 학생들도 “반(反)중국” 외쳤다

1만여명 학생 참여 “홍콩을 자유롭게”

중국매체 “홍콩 붕괴하려는 이들에게 끝 온다” 경고 

31일 홍콩 정부청사 인근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가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헤럴드경제]

31일 홍콩 정부청사 인근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가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헤럴드경제]

홍콩에서 새학기가 시작하는 2일 학생들이 동맹휴학으로 반(反) 송환법 시위에 힘을 보탰다.

CNN,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폭력으로 점철됐던 시위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같은 날 논평에서 “홍콩을 분열하고 중국을 적대시하는 사람들에게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수백개 대학 및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휴학 동맹시위를 진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최 측은 200여개 학교에서 최소 1만여명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학생들이 배너 등을 들고 중고등학교 건물 밖에 줄지어 선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이 올라왔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무릎을 꿇고 서로 손을 잡으며 구호를 외쳤다. 오전 7시 카오룽에 모인 이들은 한 대학 건물 밖에서 “홍콩을 자유롭게 하라! 지금 민주주의”를 외쳤다. 학생들은 신원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했다.

지난 6월 당국이 추진한 송환법의 완전 철폐를 주장하며 시작된 홍콩 시위는 3개월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은 매 주말마다 거리로 나와 보편적 선거권 보장과 시위를 강경·무력 진압한 경찰에 대한 독립적 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홍콩 시위는 약 2주 전 나라 전역을 혼란으로 밀어 넣었던 국제공항 점거 사태 뒤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는 폭력 양상이 다시 나타났다. 시위대는 1일 재차 공항 점거를 시도하며 전투경찰과 대치했다. 충돌 과정에서 공항 외부 유리창 일부가 손상되기도 했다.

전날인 8월31일에도 시위 현장 곳곳이 격렬한 충돌로 물들었다. 경찰은 물대포와 후추스프레이, 최루탄 등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으로 맞섰다. 전투경찰들은 지하철역을 습격해 역사 안에 갇힌 시위대들을 곤봉으로 구타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로 4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그 중 5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2일 동맹휴학은 총파업 요구와 함께 이뤄졌다. SCMP는 그러나 시위대의 총파업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 대부분이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전날 시위로 25편 항공편이 결항됐던 국제공항 측도 이날엔 상황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를 ‘폭력 행위’로 규정한 중국은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지난 30일에는홍콩 접경 선전에서 시위 진압 훈련 중인 무장경찰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같은 날 홍콩 경찰은 시위 핵심 인사를 무더기로 체포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국경절인 10월1일 전에 시위에 무력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사설을 통해 홍콩 시위대가 홍콩 경제에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미쳤고 포악하다”고 맹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낸 “홍콩의 폭력은 이제 끝나야 한다”는 논평을 통해 “홍콩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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