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간담회서 해명한 조 국 “부끄러움 깊이 간직하겠다”

“공직자는 주어진 소명 다하는 것이 의무” 정면돌파 의지 피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중 휴식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국 후보자는 가족들의 투자가 얽힌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불법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중 휴식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국 후보자는 가족들의 투자가 얽힌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불법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청한 대국민 기자간담회가 약 11시간만에 마무리됐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9시간 꼬박 언론이 묻고 조 후보자가 답했다.

조 후보자는 3일 오전 기자간담회 마무리발언에서 “염치와 간절함을 항상 마음에 두겠다”며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청년들을 보며 느낀 부끄러움을 깊이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의식하지 못한채 받은 많은 혜택을 어떻게 돌려드릴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며 “공직자는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 의무이며 그 자리에 걸맞는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장을 나가면서는 후련한 듯 밝게 웃으며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지난 2일 오후 3시30분 시작해 다음날인 3일 오전 2시 16분까지 진행된 간담회는 쉬는시간을 제외하면 9시간동안이나 이어졌다.

야당의 “국회를 모욕한 셀프 불법 청문회”라는 반발 속에서도 정면돌파를 위해 전격 추진한 기자간담회인만큼 조 후보자는 단호하게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동안 입이 없었다”며 소명 기회가 절실했다는 조 후보자는 “제가 만신창이가 됐지만 제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다 하겠다”며 결기를 강하게 드러냈다.

불과 3시간 전 기자간담회 개최가 통보되는 등 이날 하루는 긴박하게 흘렀다. 자유한국당이 전날인 2일 오전 조 후보자의 가족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했지만 민주당과 조 후보자 측은 5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대국민 기자간담회 개최를 선언했다.

단 3시간 후인 오후 3시 정당의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 본청 246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야당의 허를 찔렀다. 한국당도, 국회 기자단도 예상치 못한 승부수였다.

법적 절차인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고,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진행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인만큼 여당은 이날 하루종일 여론 반응을 기민하게 체크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 중계를 보며 상황을 보고받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진행을 맡은 가운데, 이해식 당 대변인과 박찬대 원내대변인 등도 기자간담회장을 오가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전해철 홍의락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당의 바람대로 국민들의 속이 시원할 만큼 의혹이 해소됐는지는 국민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조 후보자가 이날 전례가 없는 기자간담회를 민주당 측에 요청한 것은 많은 의혹들이 허위사실이라는 자신감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조 후보자의 이날 답변은 “당시에는 잘 몰랐다”거나 “불법이 없었다”, “검찰수사로 밝혀질 사안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기자들이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답변은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로 일관됐다.

조 후보자는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금수저라는 야유를 받더라도 소명을 다하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도 피력했다. 법무부장관 수행에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많다는 지적에는 “여론조사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건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눈빛과 말투는 단호했다. 가족들의 투자가 얽힌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불법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울먹이며 자녀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도 호소했다. 다만 국민 감정과 괴리가 큰 점과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에 대해 잘 몰랐고 투자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후보자의 선서나 관련 증인 출석, 자료요구권과 면책특권이 없는 ‘기자간담회’의 한계는 뚜렷했다. 증인 없이 후보자의 일관된 해명만 이어지다보니 의구심이 풀리지 않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도 밤늦게까지 반복됐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를 몰랐다고 하는데,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할때는 후보자 본인이 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내가 신고했다”며 “제가 꼼꼼히 보지 않았고 실제 예금이나 주식이 얼마인지 몰랐다. 기본적인 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면 제 처가 들어가 입력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주주들이 주당 1만원에 산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주식을 처남만 주당 200만원에 산 것이 이상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저도 매우 의아스럽다”며 “대표나 다른 분은 1만원에 샀는데 처남은 왜 200만원에 샀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 문제는 수사대상이라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그러면서 “주주들이 구매한 주식 가격이 왜 차이가 나는지는 검찰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본다”고만 했다.

딸의 논문 1저자, 장학금, 특혜입학 의혹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되자 대부분 “관여한 바 없다. 불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관련 의혹에 불법성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에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선 사과했다.

눈을 감으며 깊은 한숨을 토해낸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당시 장학금을 받고 영어를 잘해 글로벌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 등은 전혀 기회가 없었던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유학 기회가 없었던 청년들에게도 미안하다. 그러나 딸은 나름대로 열심히 해 인턴도 하고 뭐도 해서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2030세대를 공분하게 한 딸의 특혜입학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자신의 딸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 것같지만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기준이 좀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