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당뇨 환자…맞춤 메뉴 추천 키오스크 나왔다

식재료 정보 스타트업 ‘체크잇’

식품제한 소비자 위한 키오스크 개발

채식·할랄·저염·저열량 등 선택 가능

서울대학교병원 식당에 설치된 체크잇 키오스크(무인 주문대). [체크잇 제공]

“알레르기 환자나 채식주의자, 당뇨환자가 식당에서 음식을 선택할 때 고민에 빠집니다. 요리에 들어간 식재료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식재료 정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체크잇(Check Eat)은 ‘식품제한 소비자’를 위한 음식 추천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식품 알레르기ㆍ글루텐 프리(Gluten Free)ㆍ채식주의자 등 특정 식재료를 먹지 못하는 이들이 식당에서 고민없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체크잇은 유동균 대표를 포함해 창업 멤버 3명이 식재료 정보 부족에 시달린 것에서 착안해 시작했다.

“저는 조개 알레르기로 인한 피부발진 경험이 있어요. 인하대학교 동기인 2명도 각각 유제품 알레르기, 채식주의자여서 식사 메뉴를 고를 때마다 어려움이 많았어요. ‘왜 식재료 정보를 보여주는 식당은 없을까’라는 문제인식을 갖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체크잇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나 채식주의자, 당뇨병 환자 등 많은 소비자들이 식재료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외국인 관광객 500명 중 460명(92%)이 ‘식재료를 몰라 너무 불편했다’고 답한 설문조사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 년간 국내 채식 인구가 빠르게 증가했고, 식품 알레르기 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식품 알레르기 관련 사고는 2017년 835건으로 2015년(419건)에 비해 약 2배 늘었다.

유 대표는 “식재료 정보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알레르기 환자 등 식품제한 소비자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필수 정보”라고 강조했다.

체크잇은 현재 식품기업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과 협력해 식당에서 메뉴별 식재료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무인 주문대)를 설치하고 있다. 무인 주문대에서 알레르기ㆍ채식주의ㆍ할랄ㆍ저염식ㆍ저당식ㆍ저열량식ㆍ일반식 등 종류를 선택하면, 맞춤 메뉴를 추천받을 수 있다.

키오스크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푸드코트와 서울대학교병원 식당에 설치돼 있다. 다음달까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대서울병원과 대구동산병원 식당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식품 알레르기나 채식주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은 국내에서는 체크잇 서비스가 공감받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인천공항에서의 베타 테스트(시험)를 통해 가치를 입증하고자 했습니다. 식품제한 소비자가 가장 많은 곳이 공항이기 때문이죠. 다행히 아워홈 인천공항팀과의 협력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베타서비스 당시 키오스크 1대당 1만5000명이 이용했다. 이는 총 이용 고객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 대표는 “올해 하반기 호텔ㆍ여행사와 협력해 서비스 채널을 확장하고, 식재료 정보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식품제한 소비자를 위한 식음료까지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