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투자자 ‘화들짝’, 한달새 2681억원 매도

매수는 두달만에 29% 감소

홍콩시위 격화·장기화 우려탓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악화일로를 걷는 홍콩 시위 사태로, 홍콩 주식을 팔고 이탈하는 한국내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매도금액은 2억2142만달러로 집계됐다. 8월 평균 원/달러 환율(1210.66원) 적용시 원화로 2681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전월 매도액 1억9771만달러에 비해 12% 증가했다.

홍콩 주식 매도가 2개월 연속 확대된 반면, 매수는 2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 매수액은 1억7401만달러로, 전월(2억4437만달러)보다 29% 쪼그라들었다.

이는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 시작된 홍콩 시위가 최근 군 투입을 통한 무역진압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격화되면서 증시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7월 말 2만7777.75포인트를 가리키던 항셍지수는 이달 3일 2만5527.85로 주저앉았으며, 향후 2만4000~2만5000까지 추락한다는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항셍지수가 현재보다 5.5% 더 떨어지면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베어마켓에 진입하는 지점(2만4125.99포인트)에 도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는 구간이라고 판단한 국내 투자자들은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대거 매도에 나섰다.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CHINA AMC CSI 300 INDEX ETF’에서는 지난달 매도(8054만달러)가 매수(3260만달러)의 2배를 넘는 이탈이 발생했다.

텐센트(-640만달러), 3S바이오(-239만달러), 샤오미(-70만달러) 등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담는 대표 홍콩 상장 주식에서도 순매도세가 뚜렷했다.

주가연계증권(ELS)에도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는 지난달 3조4485억원이 발행, 7월(5조5383억원)보다 37% 넘게 감소했다. 증시 부진으로 미상환잔액은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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