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웅산 수치와 정상회담…”양국 평화 프로세스 기원”

미얀마, 한국 관광객 비자면제 조치 1년 연장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 출범키로…대외경제협력기금 확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현지시간) 동남아 3개국 순방 두 번째 국가인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현지시간) 동남아 3개국 순방 두 번째 국가인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평화 프로세스와 한-아세안 협력 방안,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아웅산 수치는 ‘국가 고문’ 직위를 갖고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의 국가수반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수치 고문은 한국과 미얀마가 평화 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양국이 각기 직면한 평화 프로세스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사의를 표하고, 미얀마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통해 민족 간 화합과 국가 통합을 이루길 기원했다.

수치 고문은 그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긍정적인 상황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올해 최초로 정상급으로 격상되는 한-메콩 정상회의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 문화와 국민 교류와 관련, 문 대통령은 최근 바간이 우리나라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축하하며 미얀마가 지난해 우리 관광객에 대해 비자면제를 시행한 후 우리 국민의 미얀마 방문이 늘어난 것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문화·인적 교류 모멘텀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년을 기준으로 시행하는 미얀마 정부의 비자면제조치 이후 올해 상반기 미얀마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수는 5만965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만2343명에 비해 84%가 증가했다.

수치 국가고문은 한류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미얀마가 우리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조치를 오는 10월부터 1년간 연장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치 국가고문은 앞으로도 양국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 국민이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협력 방안과 관련, 양 정상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미얀마의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지속가능 발전계획’이 ‘사람’ 중심의 발전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양 정책의 조화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경제협력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한국기업 애로사항 전담처리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의 대표적 경협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내 인허가 등 제반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편의도 제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달라 신도시 개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증진해가고,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모델로 한 ‘미얀마 개발연구원(MDI), 한국의 코트라(KOTRA)를 모델로 한 ‘미얀마 무역투자진흥기구’ 등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이 미얀마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했다.

특히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기존 5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확대하고,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새로운 협력 모델인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미얀마와 최초로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한국형 기여를 통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협력국인 미얀마와의 개발협력을 강화해가기로 했다.

이어 양 정상은 우리 정부의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미얀마 정부가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시범사업도 성공을 거두길 기대했다.(네피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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