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타고…닭고기, 베트남서 날다

관세 인하에 한국식 치킨 인기…올 베트남 수출액 4900만달러 예상

미국 등 간편식삼계탕 수요도 증가세

상반기만 3300만달러수출…역대 최고

한국산 닭고기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여파를 딛고 베트남, 홍콩 등에서 수출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간편식 삼계탕도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산 닭고기 수출량은 2만6594톤, 수출금액은 3288만달러(약 399억원)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한국산 닭고기 수출 규모는 작년 한해 수출량 3만5579톤, 수출금액 4757만달러를 넘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 닭고기의 최근 5개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2015~2016년 3만톤 내외 규모를 유지했으나 AI 발병으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2017년에는 6000톤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수출 규모가 회복되면서 올해는 4만톤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대하게 됐다. 수입금액 대 수출금액 비율도 지난해 1:0.21에서 올 상반기 1:0.29로 수입대비 수출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aT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한국산 닭고기 수출 증가세의 주역은 베트남이다. 대(對) 베트남 상반기 수출액은 2586만달러(수출량 2만4528톤)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베트남 수출액은 약 49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31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간 1300톤 수출량을 유지해오던 홍콩도 올해는 상반기에만 1200톤을 기록해 예년 규모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상위 5개 수출국 중 일본과 미국 등은 수출량이 감소세다. 다만 지난해 기준 연간 수출량은 일본과 미국이 각각 1000톤, 800톤으로 베트남 수출량의 약 30분의 1에 불과해 전체 수출규모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산 닭고기의 베트남 수출 증가세가 가파른 건 2015년말 체결된 한·베트남 FTA 영향이 크다. 협정 체결 전 가금류 기본 세율은 20%였으나 협정 세율을 적용받아 0%대로 베트남 수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베트남에서 닭고기를 포함한 가금류 소비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도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내 가금류 판매량은 94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약 7.4% 성장했다. 올해도 4월 기준 7.5%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연 7% 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 한국식 치킨 전문점이 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베트남에선 한국계 프랜차이즈가 점포를 내는 것을 넘어, 한국식 치킨 브랜드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들 식당이 한국식 치킨의 푸짐한 양을 내세우면서, 크기가 작은 베트남 닭보다는 크고 살이 많은 한국산 닭고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부드러운 육계를 주로 먹지만 베트남에선 다소 질긴 맛을 선호해 산란계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간편식 삼계탕의 해외 수출도 최근 증가세다.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의 삼계탕 미국 수출 금액은 상반기 171만달러로, 전년 실적(293만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 삼계탕 미국 수출액은 2016년 203만달러, 2017년 275만달러, 2018년 293만달러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니커도 지난 2014년 미국에 처음 삼계탕을 수출해 최근엔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연내 캐나다시장 진출이 계획돼 있으며, 향후 베트남·EU까지 수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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