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재생에너지 천국’ 미국서 가상발전소 실험

미국 가상발전소 업체 ‘일렉트로즈 홀딩스’에 366억원 지분투자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첫 단추 

“재생에너지 투자 가속…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 E&S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 실험을 시작한다. 기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사업을 넘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솔루션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있는 SK E&S가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SK E&S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첨단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노하우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이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E&S는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가상발전소를 운영하는 일렉트로즈 홀딩스(Electrodes Holdings LLC)를 스위스 투자회사 수시(SUSI)와 합작 설립했다. 지분은 양 회사가 50대 50으로 SK E&S의 취득액은 366여억원이다.

가상발전소는 실제 발전소를 운영하지 않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ESS를 통해 분산된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력을 수집해 원격으로 에너지 흐름을 제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첨단 배전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 없이도 남거나 버려지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SK E&S에 따르면 이번에 인수한 일렉트로즈 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89개 ESS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용량은 63㎿ 가량이다. SK E&S는 최근 미국에서 전체 발전량의 20% 이상까지 성장한 풍부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발판으로 실현이 가능한 가상발전소 사업 경험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업 가능성을 본 뒤 향후 우리나라에 적용을 고민해보겠다는 취지의 투자”라며 “한국에서는 아직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당장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E&S는 최근 미국 에너지 시장에 닻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우드포드 가스전 사업에 투자하고, 지난해도 미국 내 자회사 SK E&S 아메리카에 가스전 추가 투자비 및 운영비 조달 목적으로 17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텍사스 프리포트 액화 터미널에도 투자했다.

셰일혁명을 계기로 풍부해진 천연가스 자원을 국내에 직도입하는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이번 가상발전소 투자로 재생에너지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SK E&S는 미국에서 추가적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준 SK E&S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SK그룹을 대표하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및 동남아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고,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을 통해 비즈니스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ESS와 태양광발전소 등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성사시키며 재생에너지 사업 기지개를 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LNG 발전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최근 이어진 투자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 사업이 더해지면서 ‘친환경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노력이 체감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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