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웅산 테러’ 현장 찾는다

양곤 이동…순국사절 추모비 참배

한·미얀마 경협산단 기공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윈 민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은 윈 민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건배하는 모습. [연합=헤럴드경제]

[양곤(미얀마)=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6년전 미얀마의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 현장을 찾아 순국사절 추모비에 참배한다. 한국 대통령이 이 추모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중인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양곤으로 이동해 아웅산 테러로 순국한 외교사절을 추모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방문한다. 추모비는 1983년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얀마 국빈 방문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4년 건립됐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을 노리고 양곤 주민들 틈에 위장하고 있던 북한 공작원들은 대한민국 대표단이 도착하기 하루 전 새벽 묘소에 잠입해 지붕에 2개의 폭탄을 설치, 원격 조종장치로 폭파를 감행했다.

이 사건으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과 기자 등 수행단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의 암살 대상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숙소 출발이 예정보다 3분 늦어지면서 화를 면했다. 추모비는 테러가 발생했던 아웅산 국립묘지의 북문 입구 경비동 부지(258㎡)에 설치됐다.

크기는 가로 9m, 높이 1.5m, 두께 1m의 벽 모양으로, 추모비에는 순국사절 17명의 이름과 직책이 새겨져 있으며 추모비 사이의 틈을 통해 100m 정도 떨어진 테러 발생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4년 추모비 제막식에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미얀마인의 긍지’라고 불리는 쉐다곤 파고다를 시찰한다.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이자 미얀마 독립 투쟁, 1988년 민주화 운동이 촉발된 공간이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에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 산업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적으로 설립하는 산업단지로 한국 기업의 미얀마 내수시장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한국과 미얀마 사이의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착공해 2022년에 완공 예정인 양곤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에 한국이 미얀마에 차관 형태로 지원한 1억4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양국 경제협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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