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누가 득이고 누가 실(失)이냐…여야 표정 복잡

여당, 기존 입장 관철에 성공…잃은 2030 표심 ‘과제’

한국, “명분·실리 잃었다”…반발 속 나경원 사퇴론까지

바른미래, 국조·특검 카드에도 당 존재감 부각에 실패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여야 원내 지도부가 극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한 가운데 여야는 각 당의 실익을 두고 엇갈린 표정을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재송부 기한 마지막 날인 6일 하루 동안 개최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가족 증인도 부르지 않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번 합의를 통해 청문회에 대한 기존 원칙을 모두 관철시켰다. 민주당은 가족 증인 채택은 ‘패륜적’이라며 절대 불가론을 내세워왔다. 아울러 조 후보자의 청문회 기간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면서 민주당은 기존 입장을 밀어 부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조국 정국’에서 철통 방어 전략에만 골몰하면서 여당으로서의 출혈도 피하지 못했다.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 사수 작전만 고집하면서 당 지지율이 출렁거렸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 논란으로 인해 2030 젊은 세대의 표심을 크게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내년 총선이 1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른 과제를 갖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에선 청문회 합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조 후보자 의혹을 확산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번 합의에서 결국 청문회와 관련된 기존 요구를 모두 포기한 꼴이 되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내부 비판이 거세다. 한국당은 당초 조 후보자의 부인 등 가족 증인 채택과 2~3일 간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해왔다.

한국당은 이번 합의로 인해 원내지도부의 리더십까지 흔들리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원내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를 향해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등판했다”며 “당의 내일을 위해 그만 사퇴하는 것이 옳다. 야당을 그만 망치고 즉시 내려오는 것이 야당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이번 청문회 합의 과정에서 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한국당과 조 후보자의 저격수로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바른미래당이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를 꺼내든 직후 민주당과 한국당이 청문회에 합의하면서 무안한 상황에 놓였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양당의 이 같은 결정은 국회의 권위와 존엄을 실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땅속에 처박는 결정이라고 본다”며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가 실제로 청문회에 불참하면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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