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빅4′ 회계법인 매출 1조8000억…‘2조 시대’ 코앞

안진, 경영자문 매출 전체의 50%…M&A, 리스크 자문

삼일, 삼정, 한영 모두 신외감법 덕에 감사 수익 증가

빅 4회계법인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빅4 회계법인의 매출이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안진회계법인은 경영자문 수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도입에 따라 삼일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등도 감사 수임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2018년 회계연도(2018년6월~2019년5월)에 3246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919억원)보다 약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안진은 매출 중 경영자문 분야(기업 재무자문, 리스크 관리)가 50%에 육박한다.

길기완 딜로이트안진 재무자문본부장은 “3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는 경영자문 부문은 업계 평균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법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재무자문본부는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프라이빗에쿼티(PE)등 재무적투자자(FI)에 대한 자문을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 자문을 확대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KCC 컨소시엄의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 인수, 1조3000억원 규모의 린데코리아 매각 건 등이 매출 성장세에 주효했다. 부동산 리테일 부문의 강자인 토마스 컨설턴츠 한국법인을 인수하며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 해외대체투자시장을 개척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금융기관 리스크 컨설팅과 보험업 신회계기준 (IFRS 17) 도입에 따른 자문 수요 역시 확대됐다”며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신규 구축과 통제 관련 자문이 확대되면서 리스크 관리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른 회계법인들은 신외감법 덕에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삼일(2018년7월~2019년6월)의 영업수익은 6131억원이다. 2018 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가 같은 삼정과 한영은 각각 4743억원, 336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과 비교할 때 삼정은 24%, 한영은 27%가량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삼일·삼정·한영도 경영자문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선 향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몰고올 ‘지각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란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 감사인을 선임했다면 이후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 2020년 지정 감사인을 통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감사인 지정 대상 기업 중 자산규모(개별) 1900억원 이상인 상장사 220곳이 감사인 지정제 도입 첫해 지정 대상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100곳 중에서는 삼성전자 등 23곳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지정 대상은 상장사 220곳 중 유가증권시장 기업은 134곳, 코스닥 기업은 86곳이다. 220곳의 평균 자산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37개사(62%)는 ‘빅4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받고 있다. 현재는 한영회계법인과 감사계약을 맺은 회사가 52개사로 가장 많고 삼일회계법인이 47곳, 삼정회계법인이 38곳 순으로 많다. 안진회계법인은 2017년 업무정지로 인해 신규 수임을 하지 못해 지정대상이 없었으나, 올해부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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