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발생’ 월마트, 군용 무기 탄약·권총 판매 중단

매장 내 공개적 무기 소지도 금지

탄약 시장 점유율 20%→6~9% 하락 예상

텍사스·미시시피 매장 총기난사로 24명 사망 뒤 나온 조치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군용 무기 탄약과 권총 등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지난달 텍사스와 미시시피의 월마트 매장에서 발생한 두 건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24명이 사망한 뒤 월마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워싱턴포스트(WP), CNN에 따르면 월마트는 현재 재고가 소진되면 모든 권총과 총신이 짧은 소총용 탄약의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총신이 짧은 소총용 탄약에는 군용 무기에 쓰일 수 있는 0.223인치 구경과 5.56㎜ 구경 탄약도 포함된다.

월마트는 2015년 대량 살상에 흔히 사용되는 돌격용 소총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탄약 시장에서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이번 탄약 판매 중단 조치로 미국 탄약 시장에서 월마트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20%에서 6~9%까지 떨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월마트는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권총을 팔아온 알래스카에서도 권총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총기류를 공개적으로 소지하는 것도 금지할 방침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간단한 해결책이 없는 복잡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건설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번 결정이 우리 고객 일부에게 불편을 끼치겠지만 그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의회에 더 엄격한 신원 조회 같은 상식적인 조치들을 내놓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마트는 앞으로도 총신이 긴 사슴 사냥용 소총과 산탄총, 사냥 및 스포츠 사격용 총기류와 탄약은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합법적인 허가를 받은 고객의 경우 월마트나 샘스 클럽 매장에서 총기류를 눈에 띄지 않도록 숨긴 채 소지하는 것은 허용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미국 내 4750개 매장 가운데 약 절반에서 총기를 판매해왔다.

지난달 텍사스주 엘패소와 미시시피주 사우스에이븐 월마트 매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고조됐다. 총기 규제 옹호론자, 정치인을 비롯해 월마트 직원들도 월마트의 총기 판매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WP는 이번 조치가 총기 소유권 옹호론자들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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