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끝나고도…‘조국 태풍’으로 춤추는 ‘찬반 여론’

찬성↑→반대↑ →찬성↑→반대↑ 왔다갔다 현안 터지며 진보·보수 결집 대결 뚜렷

‘윤석열 처벌’ 청원 35만돌파도 이 현상  “조국 청문 이후 남긴 후유증 심각”

리얼미터 여론조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진보와 보수쪽의 세대결 양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벌하라”는 청원이 35만명을 돌파했다. 조 후보자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검찰이 조 후보자 부인에 대해 기소하자, ‘조국 지지자’들이 검찰 측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 역시 검찰의 저의를 의심하며 공세모드를 취했다. 이처럼 조 후보자 논란은 청원장으로까지 번지면서 향후 청와대와 검찰의 극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둘러싼 여론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와 주목된다. 지난 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반대여론은 56.2%로, 찬성(40.1%)을 압도했다. 반대여론은 4.7%포인트 올랐고, 찬성여론은 6%포인트 떨어졌다.

그 전까지는 조 후보자에 대한 찬성여론이 상승세를 타왔다. 이날 조 후보자 반대여론이 늘어난 것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논란이 불거진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직전에는 검찰 압수수색,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터뷰,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등이 회자되면서 찬성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전문가들은 조 후보자에 대한 찬반여론이 현안에 따라 춤췄던 것은 국민여론의 진영화와 관련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조 후보자의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과 직결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러다보니 조 후보자 논란이 커질수록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반발 여론이 현안에 따라 조국 찬성, 조국 반대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조 후보자와 문 대통령을 ‘운명공동체’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이런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조국 문제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일종의 진영화”라며 “정권 사활이 걸렸다고 보는 것인데 여기서 밀리면 문 정부의 레임덕이 조기에 일어난다는 진영위기 인식이 극대화됐고, 운명공동체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가 무너지면 곧 문 대통령의 위기라는 인식이 진보진영 내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 후보자에 대한 찬반 여론은 검찰 압수수색, 인사청문회 여야 공방,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라는 이슈가 불거질때 요동쳤다.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의 T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조국 반대는 54.5%였고, 찬성은 39.2%였다. 차이는 15.3%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3일 3차 조사에서는 찬성이 46.1%까지 늘면서 차이는 5.4%포인트로 줄었다. 약 일주일 사이에 찬성여론이 7%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다.

이유는 조 후보자 국면이 의혹 검증 구도에서 진영 싸움 구도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이 정면 대결을 펼치면서 검증 대결은 여야 진영 대결로 변했고, 이에 양 진영 여론 전쟁도 시작됐다는 것이다.

배 연구소장은 “유시민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부겸 의원 등 대선주자급이 나서 옹호발언을 한 것은 ‘조 후보자가 무너지면 자신들도 무너진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이후 청원전쟁, 실시간 검색어 전쟁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중도진보층이 진보로 집결하는 진영화를 가져오게 됐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조 후보자 부인에 대한 기소가 청(靑)-검(檢) 갈등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정치권 대치정국의 새 변수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조 후보자에 대한 찬반여론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새 변수로 작용해왔는데, 조 후보자 부인 기소는 후보자 자질에 대한 국민여론과 별개로, ‘개혁 여권’과 ‘저항 검찰’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뉘며 새로운 방향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의 임명여부와 관계없이 검찰과 청와대의 갈등은 정국의 또다른 불씨가 됐다”고 했다.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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