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포드 신용등급 ‘정크’로 강등…”환경 적응 더 어려워질 것”

투자 부적격 등급 Ba1로 하향…구조조정 효과에 의문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정크’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무디스는 9일(현지시간)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등급 중 Ba1 이하는 투자 부적격인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무디스는 “포드가 직면한 운영상, 시장 환경상 상당한 도전과 장기간 큰 비용이 드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면서 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포드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2020∼2021년 유동성과 이익률이 취약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는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이 꽤 좋았던 시기에도 포드의 실적은 부진했다며 포드가 앞으로 달라진 환경에 대응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진단했다.

무디스는 “포드는 주요 시장의 수요 약화와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으로 인한 운영상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포드의 중국 시장 실적 부진을 지적하며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중국 시장의 실적 개선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드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전 세계 사무직 근로자의 10%인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지의 공장을 폐쇄하고 유럽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는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구조조정 계획이 신속하게 이익과 현금을 충분히 발생시킬 것이란 데 의문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포드와 폭스바겐의 제휴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부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2022년 전까진 포드의 수익과 현금 창출에 미미한 영향만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포드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글로벌 재설계 노력과 신제품 출시 등 계획은 포드의 수익, 이익률, 현금 창출 능력을 수년이 걸릴지라도 점차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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