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또 빛나는 금…골드 ETF, 역대 최대 근접

8월 60억불 순유입…금 보유량 총 2733t

한국내 금펀드에도 한달새 389억원 유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미·중 협상 불확실성 탓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몰리면서 전세계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담고 있는 실물 금 보유량이 역대 최대치에 육박했다. 국내에서도 천정부지로 솟던 금값이 한풀 꺾였음에도 투자자들의 행렬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금 ETF에 59억9608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금 ETF가 담고 있는 실물 금 보유량은 2732.6t으로, 한 달 전보다 122.3t 불어났다. 2012년 말 세운 역대 최대 기록(2791.4t)과 불과 59t도 안 되는 차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지역에서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 등의 상품을 통해 한 달 새 37억6420만달러(77.9t)가 유입됐다. 지난달 글로벌 금 ETF 자금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또 ‘노딜 브렉시트’ 선택의 기로에 선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16억8380만달러(33.4t)가 금 ETF에 흘러들어왔다. ‘큰손’ 중국이 있는 아시아에서도 4억6770만달러(9.3t)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여기에는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로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달러와 반비례 관계인 금 가격이 뛸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enemy)으로 표현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고, 그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에 불을 붙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로 금값이 꺾이면서 승승장구하던 금펀드 수익률이 주춤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53%에 달했지만 최근 1개월만 보면 마이너스(–0.24%)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한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과 국내외 경기침체 리스크로 금에 대한 투자심리는 견고한 모습이다. 금펀드 설정액은 최근 1주일 간 70억원, 1개월 간 389억원 증가하며 유출세인 국내주식형 ETF와 대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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