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쥐 들끓는 도시’ 조롱했던 볼티모어서 “내년 또 감세” 보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2019 공화당 하원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2019 공화당 하원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쥐가 들끓는 도시라고 비하했던 볼티모어를 찾아 공화당 연찬회에 참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7월 말 그의 ‘쥐 트윗’ 논란이 벌어지기 전 잡힌 행사였지만, 호텔 연찬회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대형 쥐 모형이 등장하는 등 ‘쥐 트윗’의 여진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찬회에서 예전보다 수위를 낮추긴 했지만 “수십년간 질서가 무너지고 부패해 망해버린 볼티모어 같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 공화당 의원들은 싸울 것이다”라며 민주당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흑인 인구 비율이 60%에 이르는 볼티모어는 절반 이상이 민주당 중진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의 지역구에 속해 있다.

흑인인 커밍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를 ‘잔인한 불량배(brutal bully)’라고 공격한 데 이어 볼티모어를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곳이라고 비하해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군비 확대, 규제 폐지, 퇴역 군인 의료 처우 개선 등을 치적으로 내세웠다.

이어 2017년 말 시행한 1조5천억 달러(1천790조원) 규모의 감세를 자찬하면서 내년에도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감세를 시행하겠다고 ‘보따리’를 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조세제도 붕괴, 규제 없는 이민자 유입 등 좌파 어젠다들이 공권력을 약화하고 미국 내륙 도시들을 황폐하게 했다”며 “우리의 위대한 도시들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감세에 대해서도 “내 생각에는 모두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될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을 위한 상당한 감세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3차 TV 토론회를 언급하면서, 민주당 토론회보다 공화당 연찬회를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호텔 주변을 넓게 차단했으나, 몇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휴대전화를 든 대형 금발 쥐 모형이 등장하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대왕 쥐를 환영한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진짜 쥐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기도 했다.

반면 연찬회에서는 내년 대선과 함께 치르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한배를 탄 셈이나 다름없는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4년 더”라고 외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그가 총기 소유권을 유지하겠다고 말할 때는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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