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앞두고…미국 재무부 “북한 해킹그룹 3곳 제재”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킹그룹 자산 동결 조치

‘9월 하순’ 실무협상 앞두고 협상 안갯 속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 재무부가 3곳의 북한 해킹그룹을 새로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달 하순께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큰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공표하면서 ‘새 계산법’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 사이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3일(현지시간) ‘라자루스 그룹’, ‘블루노로프’, ‘안다리엘’로 칭해온 북한의 3개 해킹그룹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OFAC는 “이들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대상이자 북한의 중요 정보당국인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OFAC에 따르면 라자루스 그룹은 2007년께 북한의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의 3국 110연구소 산하로 만들어졌으며 중요한 인프라 시설을 비롯해 각국 정부와 군, 금융, 제조업, 출판, 언론,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을 겨냥하고 있다.

라자루스 그룹은 150여개국에 영향을 주고 30만대의 컴퓨터에 피해를 준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에 관여했으며 2014년 미국 기업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에도 직접적 책임이 있다.

블루노로프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대응을 위해 2014년께 만들어졌다. 외국 금융기관 공격을 통해 불법적 수입을 확보하는데, 부분적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증강을 위한 것이라고 OFAC는 지적했다.

OFAC은 업계 조사 및 언론보도를 인용, 블루노로프가 외국 금융기관에서 11억 달러 탈취를 시도했고 방글라데시와 인도, 멕시코, 파키스탄, 필리핀, 한국, 대만 등 11개국 16개 기관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에서 8천만 달러를 빼간 사건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에서 8억5100만 달러를 빼내려 한 사건에도 블루노로프와 라자루스 그룹이 협력했다고 OFAC은 설명했다. 안다리엘 역시 지난 2015년께부터 활동이 포착됐으며 한국 정부와 인프라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재무부는 불법 무기·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온 북한 해킹그룹들에 조치를 취한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엔의 기존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며 금융 네트워크 사이버보안 개선을 위하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제재로 이들 그룹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그러나 이번 제재에 대해 북한 측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커 오는 하순께로 예정된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다.

북한이 ‘새 계산법’을 언급하며 미국 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시점에 그간 이뤄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문제 삼는 이번 제재를 핑계로 북한이 실무협상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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