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폭, 유가 폭등] “미국·글로벌경제보다 중국·일본에 치명타”

WSJ, 미국 경제 영향 제한적…원유 생산 ↑·가계 에너지 지출 비중↓

아람코 시설 조기 복구 시 유가 2~3달러 상승에 그칠 것

석유 주요 수입국 중국·일본 유가 상승으로  물가인상 압박

14일 예멘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 후 검은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생산 시설 단지. [로이터=헤럴드경제]

14일 예멘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 후 검은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생산 시설 단지.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 시설의 잠정 가동 중단으로 인한 사우디발(發) 원유 생산량 감소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중국이나 일본 등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으며, 이들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 침체가 결국 미국 등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람코 석유 생산 시설 피폭 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그 배경으로 미국산 원유 생산량의 증가·가계의 에너지 비용 지출 비용 감소 등을 꼽았다. 수요 대비 공급량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1970년대 가계 전체 소비의 8%에 달하던 에너지 비용은 현재 2.5%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집계 결과 미국의 최근 10년 간 석유 생산량은 두 배로 늘었으며, 일각에서는 이번 사우디 피폭으로 인해 미국이 전략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라이언 캘러크 시카고대 경제학자는 “미국산 원유 생산의 증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작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에 미치는 상승 압박 역시 단기에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만약 아람코가 빠른 시일 내에 시설 복구를 마칠 경우 국제 유가는 2~3달러 오르는 선에서 상승세를 마칠 것이란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주요 산업국들의 에너지 비축량이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세계 원유 수요는 둔화되고 있는 오늘날 유가 시장의 상황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석유탐사 회사인 벨란데라 에너지파트너스의 매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저장고에 충분한 원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석유거래에 즉각적인 차질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석유 생산 능력이 없는 국가들도 이번 사태의 여파를 피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장 중국과 일본 등 대규모 경제국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중국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까지 떠안게 되면 그 영향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SJ는 “미국은 지금까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면해왔다”면서 “중국의 물가 상승이 미국산 제품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게 되면 미국도 피해의 영향권 안에 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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