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에도 미세 플라스틱…WHO “위험 아직 낮아”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는 등 수질 오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돗물과 생수 등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데이터가 제한적이지만, 신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말께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마시는 물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이 현 단계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작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브루스 고든 WHO 공중보건·환경 담당자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하려는 주요 메시지는 마시는 물의 미세 플라스틱 관련 위험성은 아직 낮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음용수에서 검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지표수나 하수가 원인이다. 하지만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병에 물을 담고 플라스틱 뚜껑을 씌우는 과정에서 일부 유입되기도 한다.

WHO는 마시는 물에 들어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방안은 권고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플라스틱 분자에 함유된 화학 첨가물이 소화기관에 들어왔을 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물속에 들어있는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지름이 대부분 150㎛(마이크로미터) 이상이어서 몸속에 들어와도 체외로 배출되지만, 이보다 작은 경우는 소화기관 벽에 흡수돼 다른 세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제니퍼 드 프랑스는 “이처럼 가장 작은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식수와 공기, 음식을 통해 몸속에 흡수됐을 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의 앨리스 호턴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이게 미세플라스틱이 무해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면서 마시는 물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6월 연구 보고서에서 사람들이 매주 신용카드 1장의 무게와 비슷한 5g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며 마시는 물과 조개류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WHO는 마시는 물의 가장 큰 위험 인자는 병원성 미생물이며 전 세계 인구중 20억명은 대변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이 때문에 연간 100만명이 숨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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