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류현진 “염색, 도움됐다…디그롬과 승부라 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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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투를 선보인 류현진(32·LA 다저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난달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을 따낸 뒤 5경기만에 다시 7이닝 이상 소화에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45에서 2.35로 크게 낮췄다. 여전히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LA 다저스는 0-3으로 뉴욕 메츠에 패했다.

졌지만 수확이 있었던 경기였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류현진이 시즌 초중반 당시의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단 1개의 사사구도 없이 7이닝 동안 상대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피안타 2방은 단타에 그쳤고 이 또한 2회말, 3회말 경기 초반에만 집중됐다. 4회 이후에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하는 등 경기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피칭을 뽐냈다.

이날 류현진은 머리를 밝은 회색으로 염색하고 마운드에 섰는데, 심기일전을 통해 부진을 탈출하겠다는 각오가 읽혀졌다. 그 뿐만 아니라 전담포수 교체, 열흘 가까운 휴식과 상대팀 일정 조정 등 몇 가지 변화도 동시에 이뤄졌다.

경기 후 MLB.com,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머리 염색이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라고 말한 뒤 “휴식과 추가적인 불펜피칭이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여러 변화가 호투에 원동력으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또한 류현진은 이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선발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처럼 디그롬 역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경쟁을 이어갔다. 관련해 류현진은 “디그롬과 같은 투수와 상대할 때는 더 집중하게 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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