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16명 중 1명, 첫 성관계는 ‘강간’…연구결과

여성 330만명, 비자발적 첫 성경험

장기적인 건강에도 큰 영향 미쳐

 

한 행진자가 지난해 1월 시애틀에서 열린 여성행진 참가때 해시태크# 미투 간판을 들고 있는 모습. 16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많은 미국 여성들의 첫번째 성경험은 10대 초반에 강요된 성관계였으며, 이것은 일부 여성들에게 장기적으로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의 18~44세 여성 330만명이 처음 성관계를 가질 때 강간을 당했다는 새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여성 16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의 성인 여성 1만33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평균 첫 성경험 나이는 15세였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성의 6.5%가 강요되거나 원치 않는 첫번째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 여성 16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우 흔한 일처럼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강제 성 행위를 경험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15.6세로 나타났다. 당시 파트너나 가해자의 평균 연령은 여성들보다 6세 이상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자발적인 첫 성관계였다고 답한 이들의 46% 가량은 관계 당시 상대방으로부터 ‘억압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6%는 자신의 의지에 반해 ‘언어적인 압박을 받았다’고 답했고, 22%는 약물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하버드 의대 의사이자 연구원인 로라 호크 박사는 “우리는 이 사건들을 강간으로 묘사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압에 의해 첫 성경험은 장기적으로 이들의 건강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0% 이상이 원치않는 첫 임신을 했다고 말했고, 24%는 낙태를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첫 성관계를 자발적으로 하는 여성들보다 높은 비율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적으로 강요되거나 원치 않는 첫 성관계와 같은 강제적인 성관계를 뚜렷한 형태의 성범죄로 인식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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