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월스트릿 출신도 노숙자’…트럼프 “ 홈리스, LA 망가뜨려”

“LA, 뉴욕 제치고 노숙자 최다 도시 될 것”

CNN “노숙문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로스엔젤레스 시내의 한 거리를 따라 진을 치고 있는 노숙자 텐트.뒤편에 로스엔젤레스 시청 건물이 보인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로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월스트리트의 촉망받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한 남성이 로스앤젤레스(LA)의 노숙자로 전락했다. 미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전도유망한 청년에서 노숙자가 된 남성 숀 플레전츠(52)의 사연을 전하면서, LA의 노숙자 문제를 진단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공군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숀 플레전츠는 탄탄한 ‘스펙’에 미래가 보장된 청년이었지만, 영화제작 사업에 투자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동업자의 제작 실패로 투자한 회사가 파산하면서, 연대 채무 보증자로 채권자들에게 쫓겼고 마약에 손을 대면서 약물 중독으로 병원을 오가다가 결국 노숙자촌으로 거처를 옮겼다.

숀 플레전츠의 이야기는 노숙 문제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CNN은 전했다.

LA는 최근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숀 플레전츠는 LA의 노숙자 6만여 명 중 한명이다. 올해 LA카운티는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12%나 급증했다. LA 시내 곳곳에는 노숙자 텐트들이 줄지어 있고, 텐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LA가 뉴욕을 추월해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노숙자가 사는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노숙자 지원단체 ‘K타운 포 올’(Ktown for All)의 마이크 디커슨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더 저렴한 주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LA 노숙자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최근 백악관 관리들은 LA 시청을 방문해 가세티 LA시장 등과 노숙자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행한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노숙자 문제 해법을 협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고속도로와 거리 등지에 수만명이 텐트를 치고 빌딩 입구를 점령하고 있다”며 “LA와 샌프란시스코, 다른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방치해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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