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 총회서 로하니 이란 대통령 안 만날 것”

“그들이 준비 안 돼…어떤 것도 배제 않지만 만나고 싶지 않아”

[로이터=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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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 대통령과 내주 만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며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때에 그들은 준비가 될 것이다.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를 만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모두 다음 주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때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미국은 2015년 핵합의를 체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탈퇴했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핵합의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이란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공격 후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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