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0.25%P 인하]연준 향후 금리정책 방향 ‘오리무중’…시장은 ‘시계제로’

파월 현 경제상황 인식에 대한 신호 불분명

시장, 불확실성에 장중 급락했다 막판 회복

뉴욕증권거래소의 중개인들이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TV중계를 보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뒤 “연준은 눈을 뜨고 경제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눈앞이 뿌예졌다고 아우성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 씩 소폭 올랐지만 나스닥은 0.11% 내리며 혼조를 보였다. 특히 추가 금리 인하에 연준이 모호한 태도를 보이자 장중 급락했다 장막판 낙폭을 회복했다.

채권시장 역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28%포인트 내린 1.777%,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046%포인트 하락한 2.22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시장은 올해 들어 두 번의 금리 인하에도 연준이 명확한 앞날을 제시하지 않는 것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올렸다. 하지만 동시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투자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고정자산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수출 약화’는 이번에 새로 들어간 문구다. 이는 중국과 보복 관세를 주고 받으면서 무역전쟁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지표, 데이터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경제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것이다. 비록 “경제가 하강하면 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경기 하강’이라는 전제조건에 무게중심이 실려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여전히 연준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7월 정례회의 때보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불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그러한 불확실성의 증가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냉각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 사이의 엇갈린 의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0명 가운데 3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2명은 금리 동결을, 1명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대부분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FOMC 정례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연준을 이끈 뒤에는 세번이나 잡음이 나왔다. 또 이날 반대표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었다. 파월 의장 스스로 “어려운 판단과 다른 전망의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금리 향방을 짐작할 수 있는 점도표(dot plot)는 더욱 시장을 불확실성으로 몰고 있다. 17명 위원 가운데 7명은 연내 0.25%포인트 인하, 5명은 인상, 5명은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CNBC방송은 “연준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으며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암시를 거의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어두운 경제전망과 연준 위원들 사이의 분열은 다음 결정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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