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계 미국인 5만명 앞에서 트럼프 초청 공개 지지…대선용 ‘선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도계 미국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에 화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인도의 무역 동맹 강화를 약속했다.

올해 들어 ‘관세 갈등’을 겪던 양국이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양국 정상은 정치적 실익을 챙긴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우디(Howdy·‘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 행사에서 “그의 이름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친숙하다. 그는 위대한 국가에서 가장 높은 직책을 맡기 전에도 누구나 아는 이름이었고 매우 인기 있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지칭하며 인도 총선 당시 자신의 캠페인 슬로건을 인용해 “아브키 바르, 트럼프 사르카르(이번에는 트럼프 국가)”라고 지지했다.

또 “그의 리더십 감각을 존경한다”면서 “그는 이미 미국 경제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모디 총리와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도 모디 총리가 “진정으로 특출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미국과 인도가 무역을 강화하고,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우주 탐사에도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도와의 소중한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400만명의 인도계 미국인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당신들은 우리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우리 가치를 지지하며 우리 지역사회에 행복감을 준다. 우리는 당신들을 미국인으로 맞게 돼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5만명이 넘는 인도계 미국인이 참석했다. 이는 휴스턴 거주 인도계 15만명의 3분의 1이 넘는 숫자로, “영향력 있는 유권자 기반”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모디의 합동 출연이 최근 미국과 인도의 무역 긴장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유한 인도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손님이었지만 모디 총리를 위한 집회를 자신의 것처럼 대했다”고 평했다.

모디 총리로서는 체면을 세우면서 실익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열린 선출직 외국 지도자를 위한 행사 중 최대 규모다.

모디 총리는 더 나은 무역 협상을 성사시키고, 투자자들에게 인도 경제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텍사스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미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WP는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을 쓰다듬어 미국과 긴장을 완화시키는 외교 ​​전략은 생생한 효과를 발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조연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6월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했다. 이에 인도는 28개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양국은 7월 실무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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