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중 바이든 언급 시인…대선 최대 변수로

트럼프 “바이든 부자(父子)처럼 우크라이나에 부패 만들지 않기를 바라”

민주당 측 ‘탄핵’ 가능성 제기하며 강공

2020년 대선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상

20190923000199_0[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조 바이든(사진) 전 부통령을 언급했다고 인정했다.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국 정상에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내년 미국 대선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7월 25일 통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나눈 대화는 주로 축하와 부패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의 아들처럼 미국인이 우크라이나에 부패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8번 가까이 요구했다고 보도한 뒤 “‘거짓경보’가 울렸다”며 완강히 부인했던 것에 비해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부자가 지난 2016년 초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우크라이나를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의 초점을 조사 외압에서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에 맞추고 있다. 그는 해당 통화에서 어떠한 잘못된 이야기도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아름답고 따뜻하고 멋진 대화였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아들과 해외사업 거래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나는 그의 아들과 관련해 바이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에 이어 우크라이나 스캔들까지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대통령의 심각한 헌법적 의무 위반 사안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의회 공개를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 막으면 ‘무법’의 새로운 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조사 국면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의혹을 “국가안보에 관한 것”이라고 규정, 대여 강공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간 탄핵론에 부정적이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역시 “탄핵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더 큰 문제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다. CNN방송은 다음 대선까지 가장 중요한 이슈 5가지 가운데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첫손에 꼽았다. CNN은 “이제 겨우 9월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본 대결에서 어떤 싸움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과 무관하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패 의혹을 밀어붙일 것이고,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공격이 거셀수록 ‘양강구도’로 압축돼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는 게 CNN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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