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북한 안전 현실적 보장”

유엔총회 기조연설…”북한 비핵화시 국제사회도 상응 모습 보여야”

“과거 성찰하고 공정한 자유무역 지켜야 더욱 발전”…일본 겨냥

유엔 사무총장 만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는 오늘 유엔의 가치와 전적으로 부합하는 이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12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서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나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전쟁불용의 원칙 △상호 간 안전보장의 원칙 △공동번영의 원칙을 제시한 뒤 이같이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3가지 원칙 중 우선 ‘전쟁불용의 원칙’에 대해선 “한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정전을 끝내고 완전한 종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상호 안전보장의 원칙’으로 “서로의 안전이 보장될 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며 “적어도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공동번영의 원칙’에 대해 “평화는 단지 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포용성을 강화하고 의존도를 높이고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경제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동아시아와 세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 구축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비무장지대에 대해 “70년 군사적 대결이 낳은 비극적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다”며 “JSA(공동경비구역), GP(감시초소), 철책선 등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며 “나는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평화지대 구축은 북한의 안전을 제도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장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합의하고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 작업에 착수해 북한의 철도 현황을 실사했으며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착공식도 개최한 바 있다”며 “이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기반을 다지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허리인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바뀐다면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할 것”이라며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비전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과 함께 앞서 밝혀 왔던 한반도 ‘평화경제’ 구상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간 대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한반도의 상황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동력이 됐다”며 “지금 한반도는 총성 몇 발에 정세가 요동치던 과거와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는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끊임없는 정전협정 위반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때로는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켰지만 지난해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위반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최초로 북한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미 정상 간 굳은 신뢰가 판문점에서의 전격적인 3자 회동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한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평화, 인권, 지속가능 개발이라는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유엔의 궁극적 이상인 ‘국제 평화와 안보’가 한반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뉴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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